▶ 내년 아케디아점 열면 남가주에 10개 매장, 11개주에 총 52개 매장 운영 어엿한 대기업
▶ 자체상품 많아 한인업체들 곱잖은 시선도
미 동부에 기반을 둔 한인 대형 마켓체인 H마트(대표 권일연)의 남가주 영토 확장세가 거세다.
지난 6월 토랜스점에 이어 오는 17일에는 남가주 9번째 매장인 레익우드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아케디아에도 문을 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다이아몬드바에 남가주 첫 매장을 내며 미 서부 진출을 본격화 한 이후, 10년간 총 10개의 지점을 오픈하는 셈이다.
현재 가주에서 영업 중인 H마트는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부에나팍, 다이아몬드바, 가든그로브, 어바인, LA, 놀웍, 샌디에고, 토랜스까지 총 8개 매장이다. 17일 오픈할 레익우드점과 내년 아케디아까지 합치면 총 10곳으로 늘어난다. 가주는 H마트 본사가 자리한 뉴욕(8개)/뉴저지(8개) 지역과 더불어 전국 최대 규모다.
미 전역에 포진한 H마트는 조지아와 버지니아에 각각 5개, 일리노이와 메릴랜드, 텍사스에 각각 4개 매장과 펜실베니아 3개, 매사추세츠 2개, 미시간 1개를 포함해 총 11개 주에서 5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982년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한아름마켓’이라는 이름으로 3,000스퀘어피트 남짓의 소형 식품점으로 시작한 H마트는 30여년 만에 단순히 한인마켓이 아닌 하나의 기업으로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연 매출 10억5,000만달러로 미국 내 고속성장 100대 소매체인 중 13번째에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H마트가 LA 한인마켓 최대 접전지인 한인타운에 입점하면서 타운 내 한인마켓들은 ‘대기업’과의 힘든 싸움이 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남가주 내에서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는 H마트를 향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한인마켓들이 경쟁에 밀릴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인 식품도매업체들도 H마트의 몸집 불리기가 달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H마트가 매장 수를 늘리고, 세력을 넓혀가는 만큼 자체 브랜드(PB) 제품도 함께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H마트의 PB 상품은 해오름, 초립동이, 유기농장 등으로 실제로 H마트 판매상품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H마트와 함께 이들 제품의 규모와 영향력이 같이 커진다면, 미국 내 한인마켓 수는 많아지지만 오히려 한국산 브랜드 제품의 판매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인 식품도매업체 관계자는 “H마트가 세력을 확장하고, 경쟁에서 밀린 한인마켓이 점점 문을 닫게 된다면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식품 벤더들에게도 타격이 크다”며 “이렇게 많은 매장을 보유한 H마트에서 PB 상품을 늘리고 눈에 띄게 저렴하게 판매하면 경쟁에서 이길 재간이 없다. 한국 브랜드 제품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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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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