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최근 146개 업소 적발
▶ 음식보관·해충 문제 등 대책 분주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LA 한인타운 식당 및 마켓들의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11일부터 8월11일까지 3개월간 LA 시내 식당, 카페, 떡집, 주점 등 한인업소 14곳을 포함, 총 146개 업소가 LA 카운티 공공보건국(LACDPH)의 위생단속에 적발<본보 8월16일자 D1면>돼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열흘 이상 ‘임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인업소들은 저마다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얼마 전 타운 내 한 마켓에서 상온 보관 중인 김밥을 사서 먹은 한인 김모(53)씨는 “김밥을 먹던 중 자꾸 쉰 냄새가 나 찜찜한 마음에 마켓 매니저에게 항의했더니 환불해 주더라”면서 “음식을 버젓이 진열해 놓고 팔면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42)씨의 경우 타운 내 한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던 도중 그릇 안에서 작은 플래스틱 조각을 발견했다. 박씨는 “이물질을 식당 주인에게 보여줬더니 사과와 함께 10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를 발급해 줬다”며 “식당 측은 그 자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보건 당국의 단속에서 한인업소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것은 음식 상온보관 및 바퀴벌레를 비롯한 해충문제. 현재 대부분 마켓의 경우 김밥은 냉장보관이 아닌 일반 진열대에 비치해 놓고 판매하는데 김밥은 만든지 1시간만 지나도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규정상 김밥의 경우 만든지 4시간이 지나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며 떡은 하루가 지나면 폐기처분 하도록 되어 있다.
한 수퍼마켓 관계자는 “김밥은 들어오는 시간을 체크해 팔리지 않는 것들은 4시간마다 한 번씩 새 것으로 교체하며 떡은 하루에 한 번 씩 새 것으로 바꾼다”며 “또한 마켓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전문업체를 고용해 살충제를 뿌린다”고 밝혔다.
한 중국 음식점 관계자는 “한인타운 식당들의 위생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매일 식재료 상태를 점검하고 그날 그날 쓸 재료는 얼음주머니에 넣어 차갑게 보관한다”며 “매일 직원들이 식당 내부를 청소하고 일요일은 대청소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한 떡집 관계자는 “모든 떡은 아침에 만들며 팔리지 않은 떡은 당일 저녁에 폐기 처분한다”며 “업소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청소도 자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카운티 보건당국은 음식 상온보관, 해충 출몰 외에도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이 자신의 코나 얼굴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는 행위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 또는 식기류나 도마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는 행위 ▲음식 재료를 비위생적으로 보관하는 행위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업소들의 보다 철저한 위생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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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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