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둥이와 채찍 외에 창의적 사고 필요…6자회담 재개방안 찾아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시리아 사태 논의 회담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개별 국가들의 대북 제재 강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제재보다 창의적인 방식의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이런 입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가 북한을 압박하는 강력한 제재 추가에 반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관련 질문을 받고 러시아는 북한의 핵실험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비난하지만, 제재보다 더 창의적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이미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음을 밝혔고,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비확산 체제훼손 노선을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곧이어 "현 상황은 외교관들이 정세 악화에 단순히 새로운 제재들로 대응하기보다 좀 더 창조적이어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위험한 모험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고 해당 지역(한반도)을 군사적 충돌 위기로 내모는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이나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때처럼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당사국이 아주 창의적인 접근법을 적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몽둥이와 채찍 외에 어떤 창의적 사고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전체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접근법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을 묻어 버리기엔 아직 이르며 회담을 재개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오랜 기간 중단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다.
앞서 러시아 의회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하원 부의장이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는 이날 "제재는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길이며 정치·외교적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소집되고 이행되지도 않을 결의들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지만 제재는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접근법을 바꿔 정치·외교적 해결책을 적용하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는 한 발 더 나가 북한을 핵클럽(핵보유국 모임)에 받아들이고 추가적 핵실험을 중단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북한 고립주의(북한을 고립시키는 노선)에서 탈피해 건설적 대화를 함으로써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도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국제 대열에 동참했다.
카자흐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행동을 단호하게 비난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위배되는 그러한 행동이 절대 용납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며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 협상으로 복귀하고 핵 야욕을 포기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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