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병헌이 할리우드 '매그니피센트7'을 들고 관객 앞에 섰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매그니피센트7'(감독 안톤 후쿠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병헌은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출연한 소감 등을 전했다.
이병헌은 "함께 한 다른 여섯 명의 배우들이 각각 다른 곳에 있어서 혼자 단촐하게 나와서 인사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병헌은 "이 영화는 내게 의미가 크다. 대여섯 살 때 아버지와 주말의 명화를 자주 봤는데 그때 '황야의 7인'이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라며 "그 시절 그영화를 보고 이다음에 커서 카우보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꿈을 꿨다. 몇 십 년이 지나서 카우보이는 안됐지만 배우가 돼 그 영화의 7명중 한사람으로 참여한 것은 영광이다. 꿈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여섯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인 '매그니피센트7'에서 처음으로 정의로운 역할을 맡았다.
이병헌이 맡은 빌리 락스 캐릭터는 권총, 라이플 등 가장 많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칼을 자유자재로 쓰는 인물. 이병헌은 첫 장면에서부터 빠른 총과 칼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압도적인 전투신에서 이병헌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이병헌은 "처음으로 선한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감흥이 크지 않았다"라며 "영화를 보는 사람은 악역과 선한역이 기준점이 될지 모르지만 연기하는 배우들은 어설픈 선한역보다 확실한 임팩트 있는 악역이 더 매력적일 경우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한 남다른 감회라기보다는 원작에서 서양인 배우가 맡았던 역할을 굳이 동양인이 맡지 않아도 되는데 감독과 제작자가 동의한 가운데 내가 캐스팅 된 것에 의미 두고 싶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워할만한 성과다"라고 전했다.
또 이병헌은 영화에서 브로맨스를 선보이는 에단 호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헌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빌리 락스(이병헌 분)와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분)는 영화 속에서 계속 붙어다니고 뗄 수 없는 관계다"라며 "그래서 의도적으로 더 친해지려고 했고 실제로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촬영이 없으면 같이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에단 호크의 가족들이 촬영장에 놀러와서 함께 만나서 친해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에 이어 두 번째 서부극에 출연한 이병헌은 '놈놈놈'보다 '매그니피센트7'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같은 40도가 넘는 기후라고 하더라도 습도가 천지 차이"라며 "중국은 흙먼지 때문에 고생스러웠지만, 더위 자체만 따지자면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루이지애나는 90%까지 습도가 올라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병헌은 "햇빛에 쓰러지는 사람이 속출해 항상 현장에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다"며 "여러 스태프가 있는데 뱀 잡는 스태프가 있었다. 뱀만 잡는다. 이국적인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갖는 야망이나 포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야망 포부 그런 것은 따로 없다"라며 "운 좋게 미국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로 추석인사를 하게 됐다. 추석에는 역시 서부 영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매그니피센트7'은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 이병헌은 영화속에서 미스터리한 암살자 빌리 락스 역할을 맡았다. '매그니피센트 7'은 한국에서 최초로 오는 13일 전야 개봉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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