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기구 주변 아이들 조심해야
▶ 알라메다 5세 러닝머신에 끼여 사망, 관련사고 피해자중 6천명이 어린이
"애를 데리고 운동하는데 갔다가 큰일날 뻔했어요."
산호세 거주 제임스 이(38)씨는 지난달 7살 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콘도의 체육관에 갔다.
그는 "평일 밤 시간대라 아무도 없었다"며 "아이에게 자전거를 타라고 말하고 누워서 벤치 프레스를 하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 돌아보니 15파운드짜리 바벨을 발에 떨어트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왼쪽 발등에 살짝 맞아 타박상만 입었지만 정통으로 맞았다면 뼈가 다칠 수도 있었다"면서 "체육관에서 잠시 한 눈을 팔면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영관(산마테오, 41)씨는 "9살 난 아들이 체육관에서 다쳤다"며 "운동을 하던 사람 뒤에 지나가다 운동 기구에 얼굴을 맞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상대방은 양팔을 크게 벌리기도 하고 뒤로 젓히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아들이 그 사람 뒤로 뛰어가다 맞았다"면서 안전에 소훌했던 자신을 자책했다.
이같이 타박상이나 얼굴의 상처로 끝난 경우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주 일요일인 11일 알라메다의 한 가정집에 설치돼 있던 트레드밀(Treadmill, 일명 러닝머신)의 밑에 5세 남아가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주변에는 어른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 이었다"며 "아동이 있는 집에서는 트레드밀의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레드밀을 집에 갖고 있는 한인 가정이 상당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한인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트레드밀을 하던 중 아내가 소리쳐 뒤를 보니 2살 난 딸이 바로 뒤에 있었다"며 "당시 빠르게 돌아가고 있던 트레드밀에 손이라도 댔으며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 이후부터는 귀에 이어폰을 끼지도 않고, 주변에 애가 오지 못하도록 울타리까지 쳤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지난 2012년 운동기구에 관한 부상으로 모두 46만여명이 병원을 찾았고, 이 중 3만2,000여 명이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세 이하의 어린이가 러닝머신에서 놀다가 손바닥에 화상을 입거나 손가락이 끼이는 등의 부상을 당하는 일도 많았다.
지난 2009년에는 전 헤비급 프로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의 4살 딸이 러닝머신 줄에 목이 감겨 숨졌다.
미국 전자상해감시체계(NEISS)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러닝머신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1만9,000여명 중 6,000여명이 어린이였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 기기에 한눈을 팔면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다 다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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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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