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볼이 그린 주변의 벙커에 빠지더라도 무난히 탈출해서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이 됐고,가끔은 탭인 퍼팅이 가능할 정도로 홀에 가까이 붙일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라이가 완벽해야 한다. 볼이 조금이라도 모래에 묻힌 상태라면 기껏해야 보기, 심지어 그보다 더 나쁜 스코어도 발생할 수 있다.

왜 이런 편차가 발생하는 걸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모래에 묻힌 라이는 스크래치 골퍼에게도 까다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묻힌 볼을 걷어내는 기술은 일반적으로 그린 주변의 벙커샷을 할 때와는 정반대다.

이건 깊이의 문제다. 일반적인 벙커샷 스윙을 할 때는 클럽헤드가 모래 표면 아래로 3/4인치 이상 파고 들어가는 일이 없다. 거의 평평한 아크를 그리기 때문에 클럽이 볼 아래쪽을 매끄럽게 미끄러지듯 통과한다.

하지만 볼의 밑바닥이 예를 들어모래 아래로 2인치 깊이까지 파묻힌 상태라면 표면 아래로 3/4인치 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랬다간 볼을 모래 속으로 더 깊이 파묻게 될 뿐이다.

래에 묻힌 볼을 걷어낼 가장 좋은 방법은 내리찍듯이 샷을 하는것이다. 이런 샷을 할 때의 웨지는 웨지가 아니다. 그보다는 도끼에 더 가깝다. 그리고 장작을 팰 때처럼 오른어깨 뒤에서부터 도끼를 내리찍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클럽헤드가 말 그대로 모래에 박힐 만큼 힘껏 내리 찍어야 한다. 힘껏 내리찍을수록 클럽은 모래 속에서 더 빨리 멈추고, 볼은 더 짧고더 부드럽게 날아갈 것이다. 완벽한 그린 주변의 벙커샷의 조건이다.

주저해서는 안 된다. 볼을 스탠스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두고 볼에서 1인치 뒤를 겨냥한다. 그런다음 쾅! 일반적인 그린 주변 벙커샷을 할 때처럼 페이스를 오픈하면 안 된다.

볼이 모래에 묻혔을 때는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해야 한다. 페이스를 직각으로 하면 웨지가 모래속에서 빨리 멈추게 되고, 거리 컨트롤도 그만큼 개선된다.

이렇게 내리찍더라도 볼을 정지시키는 힘은 향상되지 않는다. 볼과 웨지 사이에 모래가 너무 많이 끼어들기 때문에 백스핀이 많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이 그린에 올라간 다음에도 평소보다 더 많이 굴러가게 된다.

특수한 상황의 샷들이 대부분그렇지만 이렇게 모래에 묻힌 볼을 내리찍는 샷도 연습을 많이 할수록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구사하기가쉬워진다. 내리찍는 샷을 연습 벙커에 들어갈 때마다 몇 번씩만 시도해보자. 조금씩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스코어카드가 금세 날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