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추된 이미지 반영 주가 하락, 증권시장 상장 이후 최대폭
▶ 전문가“올해 이익 하향 불가피”, 데뷔 70일만에 단종 결정… 손실 막대, 차기작 갤럭시 S8 영향 최소화 전략, 한·미·중 당국과 협의

삼성전자가 갤럭 시 노트7의 전 세 계 판매와 교환 을 중단하며 단 종을 발표한 11일 LA 지역의 한 휴 대전화 판매 매 장에 갤럭시 노트 7이 전시돼 있던 자리(오른쪽)가 비 어 있다. 옆에 놓인 휴대전화는 갤럭시S7. [연합]
품질경영으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노트7 리콜 및 단종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당장은 실추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갤럭시 노트7 글로벌 판매중단 영향으로 한국 증권시장에서 8% 넘게 폭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무려 8.04%(13만5,000원) 떨어진 1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주가 하락폭은 삼성전자가 1975년 6월 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최대치다. 또 이날 기록된 삼성전자의 일간 하락률(8.04%)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8년 만의 최대치다.
삼성전자 시총은 217조 3,491억원으로 줄어하루 새 19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불량은 암이자 범죄라며 강력한 ‘품질 경영’ 의지를 표시한 후 ‘품질 제일주의’로 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건희 회장 지시로 운동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무선전화기와 팩스를 직원들이 해머로 부수고 불까지 붙인 사건은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그동안 쌓아온 ‘품질 제일’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올 하반기 매출 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미지, 신뢰도가 하락했기때문에 삼성전자의 IM(모바일) 부분의 단기적인 이익 하향은 불가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2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갤럭시 S8에 삼성전자의 명운이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추락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과 단종을 선언한 것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발화 사고의 여파를 조기에 차단해 갤럭시 S8등 차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기 단종으로 수조원의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4대 이동통신사들과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채널들이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을 결정한 점은 삼성전자에 큰 부담이 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밀려난 삼성전자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된 미국에서 소비자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번 등을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주요 국가 규제 당국이 리콜등 강제 조치에 나서기 전에 사전 협의를 통해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소비자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과 함께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는 전략을 택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삼성전자의 판매 중단 발표 후 공식 리콜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새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례는 미국 6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이런 사고 보고가 지난주에 잇따라 나오면서 소비자 여론은 상당히 악화했다. 특히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소비자 불안이 크게 고조돼 판매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S8 출시 직전까지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 이슈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느니 차라리 갤럭시노트7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갤럭시 노트7 이미지가 차기 스마트폰에까지 악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8은 내년 2월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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