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대중가수 선정
▶ “미 전통음악 시적 승화”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된 밥 딜런이 지난 2012년 LA에서 공연을 하던 모습.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며 ‘음유시인’으로 불린 미국의 포크락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깜짝 선정됐다.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첫 시상 이래 116년의 노벨문학상 역사상 최초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표현하며, “지난 5,000년을 돌아보면 호머와 사포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고, 밥 딜런도 마찬가지”라며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번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으로 불린 그는 대중음악 가수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문학성은 이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의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지머맨이었으나,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1914∼1953)를 따라 밥 딜런으로 바꿔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노래 가사를 시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그는 1990년대 말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고, 마침내 올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기존 대중음악의 가사가 단선적인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데 비해 밥 딜런의 노래 가사는 다루는 주제부터 달랐다. 반전과 평화, 자유, 저항정신을 노래했다. 그러면서도 대표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1963)에서도 알 수 있듯 직접적인 구어체의 가사가 아니라 서정적이고 시적인 은유와 상징을 구사했다.
이날 스웨덴 한림원 본부의 발표 현장에서는 취재진과 청중들 사이에서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딜런의 이름이 호명되자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고 박수와 휘파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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