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작품 통한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 평화통일, 중립외교 등 미래 비전 제시 적극적인 관심, 투표 중요성 강조
![[조정래와 정글만리 심포지엄] “글로벌 무대는 차세대의 몫” [조정래와 정글만리 심포지엄] “글로벌 무대는 차세대의 몫”](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11/20/20161120175418581.JPG)
18일 UC버클리 데이빗 브로워센터(David Brower Center)에서 열린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 문학, 조정래와 정글만리’ 심포지움에 참석한 조정래 작가(왼쪽 중앙)가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래는 정글만리 영문 번역자 브루스 풀턴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 한국문학 교수.
“모든 소설가들은 인간 생활에 유익하도록 소설을 써야 한다.”
‘정글만리’의 영문 번역본 ‘휴먼 정글’(Human Jungle)의 출간 기념회 참석차 북가주를 방문한 조정래 작가가 한국 전라남도 보성에 위치한 자신의 대표 소설 ‘태백산맥’을 기념한 문학관 정면 벽에 새겨진 문구를 인용, 자신의 집필 철학을 밝혔다.
UC버클리 한국학 센터가 주최한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 문학, 조정래와 정글만리‘ 심포지엄이 18일 UC버클리 데이빗 브로워센터(David Brower Center)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권영민 UC버클리 동아시아 어문학과 겸임교수, 이남희 UCLA 한국현대사 교수 등 지식인들 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 주민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중국의 비즈니스 현장을 총 3권에 걸쳐 자세히 묘사한 정글만리의 유익성에 대해 조 작가는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20~30대에게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엮었다”고 소개하며 “소설의 진짜 주인공으로 글의 흐름을 진행해가는 전대광이 아닌 중국 여인 리옌링과의 결혼에 성공한 그의 조카 송재형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낀 반도국, 약소민족으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모두와 친구인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평화통일과 등거리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무대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한국 문학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는 “1800년간 세계의 중심에 선 중국, 200년 전 가장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과 비교해 대한민국의 71년 역사는 너무나도 짧고 부족하다”며 “여러분들이 현지에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인내와 노력을 더한다면 나 조정래가 떠난 후 다음 세대들이 더욱 커다란 업적을 쌓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광복 후 분단된 조국의 이념적 갈등을 그린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내 역할을 마쳤다”며 “1980년대 이후 역사에 대한 기록은 그 시절 승리의 주역이던 40~50대 후배들에게 맡긴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에 대해 우려와 조언을 부탁하는 한 패널을 향해 “이는 부진한 선거 투표율(25%)이 증명하듯 모든 결정권을 기성세대에 넘긴 20~30대의 책임이 큰 몫을 차지한다. 투표일에 놀러갈 생각 말고 한 표 행사에 적극 참여해라”고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조 작가와 함께 청중들과 한국 문학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정글만리 영문 번역자 브루스 풀턴 교수(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 한국문학)는 “조정래 작가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문학 작품의 범위를 넘어 한국의 근현대와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전달하는 시대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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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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