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비 인상*도시 재건축에 밀려 절반 감소
▶ 오클랜드*리치몬드*발레호 등으로 이주
‘서쪽의 할렘’으로 불리던 샌프란시스코가 무너지고 있다. 1950년대 흑인문화의 중심지였던 SF 필모어(Fillmore) 디스트릭에서 이제 흑인들의 흔적을 찾기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남부, 북동부, 중서부, 서부에서 수만명 흑인들이 대거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1948년 약 4,800명이었던 샌프란시스코 흑인인구는 1970년 9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2016년 현재는 4만6,000명(5% 미만)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들이 퇴출된 주된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렌트비,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로 흑인지역 파괴, 높은 범죄율로 흑인지역의 경계가 강화된 것이라고 포브스지는 분석했다.
프레드 조던 흑인상공회의소장은 “인종차별, 도시 재건축에 직면한 흑인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밀려났다”면서 “매년 약 5%(2,000명)씩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흑인들의 이주는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40년전 공직에 처음 출마했을 때 흑인 인구는 약 13%(9만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5%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브라운 전 시장은 “갑자기 시작된 재개발로 흑인들이 희생당했다”면서 “그것은 도시 재건(renewal)이 아니라 ‘도시 제거(removal)’였다”고 언급했다. 더그 패리쉬도 “샌프란시스코 흑인이 5%밖에 되지 않는데 과연 샌프란시스코가 다양성과 포용성의 도시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거대 IT기업이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일할 자리는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밀려난 흑인들은 오클랜드, 리치몬드, 발레호, 버클리, 새크라멘토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0년 흑인 인구가 46%를 차지했던 오클랜드 역시 2016년 현재는 28%로 감소돼 오클랜드 흑인 인구 퇴출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2016년 흑인 인구는 리치몬드 26.6%, 앤티옥 17.3%, 산호세 3.2%, 산마테오 2.8%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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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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