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파티장 화재
▶ ‘고스트 쉽’ 내부 인화성 물질 가득

오클랜드 소방국의 트위터에 올라온 화재 발생 당시의 모습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 뒤로 하늘높이 치솟은 불길이 보이고 있다.[AP]
화재 경보시설*비상구*스프링쿨러 전무
거주*공연장 관련 허가도 없어 수차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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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의 안전을 외면한 무모함에서 빚어진 예고된 인재(人災)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대참사였다.
지난 2일 밤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클랜드의 웨어하우스 건물 건물 ‘고스트 쉽’의 열악한 환경이 대형 참사를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건물 내부는 많은 인파와 예술 작품 재료, 인화성 물질, 악기 등이 한데 뒤엉켰으며 수십개의 작업실과 주거공간이 미로처럼 혼잡하게 얽혀 있어 화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등 화재를 대비한 시설조차 갖춰지지 못했으며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목재 계단이 화염에 휩싸이며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 기획건설국은 이 건물을 '불법 인테리어 시설물이 들어선 곳'으로 규정했다. 시 당국은 이 건물을 창고로 허가를 내줬을 뿐 주거공간과 공연장으로 허가를 내준 적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차례 건축법 위반과 불법 사용 등으로 인한 신고가 꾸준히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에만 건축법 위반으로 최소 4차례 적발됐다고 오클랜드 시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달 13일에도 사람이 거주한다는 민원이 제기돼 조사관들이 17일 현장을 방문했으나 건물 내부 진입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3일 화재가 진화된 웨어하우스 앞에 발견된 시신을 싣기 위해 알라메다 카운티 검시국 소속 밴이 주차되어 있다. [AP]
또 불이 나기 몇주 전부터 시당국의 조사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주민들이 건물 앞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인해 '병충해' 유발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7년 문제의 빌딩을 구입한 건물주가 불법적으로 창고 건물을 재활용 쓰레기 센터와 주거시설로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건물을 불법 리모델링한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건물 소유주는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빌딩은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장으로 활용됐을 뿐 사람이 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화 가능성은 적다고 시와 경찰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한편 LA 타임스는 이번 화재사고가 1991년 오클랜드 힐스 화재사고(25명 사망·100여 명 부상) 이후 캘리포니아 북부 이른바 베이 지역의 최대 화재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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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남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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