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화재로 36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건 현장 주변 3곳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7일 사건현장 인근 추모 공간에서 주민들의 희생자들의 넋을 빌고 있다.[AP]
불행중 다행으로 더 이상 희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베이지역 주민들에 끔찍한 상처를 남긴 채 불타버린 오클랜드 웨어하우스 ‘고스트 쉽’ 내부에 대한 수색이 7일 종료됐다.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위험 잔해물 탓에 조사에 난항을 겪었던 마지막 10% 부분에 대한 작업이 이날 오전을 기해 모두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로서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3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중 35명의 신원이 파악됐으며 30명에 대한 비보가 지인들에게 전달됐다.
심하게 훼손되고 DNA 대조군이 발견되지 않은 한 구 의 시신은 여전히 확인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D 넬슨 셰리프 서전트는 “부검결과 피해자들은 화염에 휩싸이거나 붕괴된 건물에 깔리기 전 모두 연기를 과다 흡입해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색 종료 시점이 다가오던 6일 시정부는 곧바로 피해 복구와 진상 규명을 위한 2라운드에 돌입, 사고 현장에 지역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시의회는 8일(목) 인준 과정을 거친 뒤 가주와 연방의 지원요청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발화 원인을 파악 중인 미 주류, 담배, 화기 단속국(ATF)은 창고 안에 구비됐던 냉장고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질 스나이더 SF ATF 특별 요원은 “냉장고와 함께 1층에서 사용중이던 전기제품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고의적인 방화의 흔적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F ATF는 정전 사태가 잦았고 두꺼비집이 내려가는 일이 빈번했다는 거주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건물 내부 전력 공급 장치에 대한 정밀 조사도 실시중이다. 오클랜드 검찰은 사고 발생 직후 범죄수사팀을 가동, 화재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집중 파악하고 있다. 수사팀은 고스트 쉽에 거주했거나 파티에 참석했던 인물들의 증언을 확보하는 등 사고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낸시 오말리 검사는 “사고 현장은 잠재적인 범죄현장이다”며 “이번 참사의 원인 제공자들에게는 살인 혐의 등 무거운 죄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스트 쉽 화재는 지난 반세기 미국에서 발생한 건물 화재 중 7번째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에서의 사망자(2,753명)가 가장 많았던 가운데 1995년에는 오클라호마 앨프리도 P. 뮤러 연방정부청사 폭탄 테러로 인해 168명이 목숨을 잃었다. 1977년 켄터키 베버리 힐스 수퍼 클럽에서의 불은 165명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로드 아일랜드 스테이션 나이트클럽(2003년, 100명 사망)과 뉴욕 해피랜드 소셜 클럽(1990년, 87명 사망), 라스베가스 MGM 카지노 호텔(1980년, 84명 사망) 화재가 미국 근현대의 아픔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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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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