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총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호기심이 곧 배움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 호기심이 진실을 알기 원하는 것이라면, 진실을 알기 위한 과정에서 인내를 발휘한다. 또한 호기심의 핵심은 편견에 구애받지 않는 열린 사고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호기심 많은 이는 논란거리가 되는 사상 혹은 사건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샅샅이 뒤져보고 꼼꼼이 검토하여,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고자 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호기심이 없어지고 점점 귀를 닫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어떤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게으름이 앞선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주어진 정보를 살펴보고 분석하지 않으며 입력하기만 바쁘다. 활동적이지 않은 수동적인 배움의 자세, 곧 호기심이 없는 사람의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뿐인가. 게으름에 더해 고집도 세지면서 어느새 근거없이 내가 항상 맞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남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내가 맞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하고 증명할지, 또 상대방이 왜 틀렸는지에 대해 어떻게 반발할지 머리를 굴리기 바쁘다. 폐쇄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아무도 말하지 않는 미국 현대사”의 감독 올리버 스톤은 “We live much of our lives in a fog, all of us”(우리는 모두 대부분의 일생을 안개 속에서 살아간다)라는 말을 하며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동기를 밝혔다. 다음 세대를 위해 안개를 걷어내는 노력이라고 말이다. 호기심 없이 나에게 제시된 정보만 의지한다면 우리의 시야와 통찰력이 흐려지고 안개 속에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지내온 날들을 되짚어보면, 4년 대학교, 4년 고등학교, 2년 중학교, 6년 초등학교로 무려 16년동안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의 배움은 성적을 위한 공부였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을 북돋우는 교육환경에서 왜 배움을 추구하지 못했을까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순수한 호기심을 갖고 배움에 임하기를 다짐해본다.
<박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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