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올스타 배틀’ 카밤 스튜디오 품어…외신 “인수가 최대 9천300억원대”
▶ “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내년 상장 앞두고 기업가치 증대 효과도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마블 올스타 배틀’ 화면 <<넷마블 제공>>
국내 1위 모바일 게임 업체인 넷마블 게임즈가 북미 개발사를 인수했다.
인수가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게임 업계에서 역대 최대 M&A(인수합병)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미국의 유명 게임사 카밤과 계약해 이 회사의 캐나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튜디오는 게임사 산하의 게임 개발 조직을 뜻한다.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는 2014년 12월 헐크와 X맨 등 만화 마블의 캐릭터가 출연하는 인기 모바일 액션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을 출시해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개발조직이다.
마블 올스타 배틀은 카밤 본사 전체에서도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며, 지금껏 4억5천만 달러(5천34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운로드는 9천만건에 달한다.
밴쿠버 스튜디오는 내년 2분기에는 변신로봇 만화인 '트랜스포머'의 캐릭터를 활용한 신작을 발매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카밤의 미국 오스틴 지사에 있는 고객 서비스팀과 샌프란시스코 소재 카밤 사업 개발팀·마케팅팀·이용자확보팀 조직도 인수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벤처비트 등 미국 언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 가격이 최소 7억달러에서 최대 8억달러라고 보도했다. 한화로는 8천300억∼9천300억원대로 1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게임 개발사의 M&A 중 5천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사례가 지금껏 없었던 만큼 이번 외신 보도가 맞다면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가는 업계 최고가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인수 비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외신 보도에 관해 확인이나 논평을 거부했다.
지금껏 공개된 국내 게임 업계의 M&A 최대가는 2012년 넥슨이 일본의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를 살 때 냈던 365억엔(당시 약 5천200억원)이다.
넥슨이 2012년 엔씨소프트[036570]의 1대 주주가 될 때 썼던 주식 매입 비용도 약 8천억원이었지만 당시 매매 목적은 M&A가 아닌 '양사 협업을 위한 단순 투자'였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와의 제휴가 난항을 겪고 이후 경영권 확보도 어려워지자 작년 10월 보유했던 엔씨소프트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가 북미 최정상급 개발사인 만큼 서구권에서 넷마블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수 계약 절차는 내년 1분기 내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금껏 '세븐나이츠' 등의 히트작을 통해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지만 북미에서는 탁월한 실적을 거두진 못했다.
한편 이번 인수 성사는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둔 넷마블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올해 기업가치 증대를 노려 세계적인 소셜 카지노(도박성을 완화시킨 카지노 게임) 업체인 '플레이티카'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중국계 자본에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최근 코스피 예비 상장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했고 지난 14일 출시한 신작 '리니지 2: 레볼루션'이 여느 히트 게임의 서너배에 달하는 매출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 성공 호재까지 겹치면서 넷마블이 내년 상장시 시가총액 10조원을 거뜬히 넘길 개연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많다.
시총 10조원은 현재 코스피에서 가장 큰 게임사인 엔씨소프트[036570]의 현 시총인 5조8천억원대의 갑절에 가깝다. 국내 업계에서 새로운 '게임 대장주'가 등장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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