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안철수 대표간 주도권 경쟁, 박 전 대통령 출당 불투명
▶ 한국당, 국민의당 호남중진 반발… 속도조절
5월 대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재편을 시도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으나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의 ‘보수 통합’을,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의 ‘중도 통합’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두 대표가 야권 정계 재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전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 대표는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의 한국당 합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안 대표 측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의 연내 통합을 적극 밀어붙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이 19.7%에 이르러 양당 지지율 단순 합계보다 6.5%포인트나 더 높아질 것이란 내부 여론조사 결과도 흘렸다.
우선 홍 대표의 친박계 청산 작업에 대해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출당 조치를 위한 수순으로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되는데, 이번에는 논란을 없애기 위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의외로 최고위원회의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에 대한 찬반 기류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9명의 최고위원 중에서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 등 3명은 출당에 부정적이어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키를 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박 전 대통령 제명이 불발된다면 홍 대표가 대표직 사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현역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서 의원과 최 의원을 제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게다가 서 의원은 최근 “성완종 전 의원 사건 검찰 수사 때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의 통화 기록 폭로 가능성을 흘리면서 ‘성완종 뇌물 수수’ 사건으로 대법원 재판을 앞둔 홍 대표를 위협하기도 했다. 게다가 의총을 주도하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서·최 의원 제명을 놓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대신 홍 대표가 미국을 방문 중인 26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7일 국정감사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 2명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 이사로 임명하자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날치기’라고 반발하며 보이콧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당에선 호남 중진 의원들과 동교동계 원로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반대하자 안철수 대표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정책 연대’ 논의부터 시작하자는 호남 중진들의 의견을 수용했다. 의총이 끝난 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정책연대·선거연대 등과 관련해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자강파의 좌장인 유승민 의원은 “통합의 원칙은 개혁보수”라며 ‘중도 통합론’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와 안 대표는 당내 기반이 과거 야당 시절의 김대중·김영삼 총재보다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두 대표의 정계 개편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