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에 최고치… “체감경기는 그대로… 경기 상승 후 하강 우려도”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7∼9월)에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과 추가경정예산, 장기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효과’ 등이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92조6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2분기(0.6%)의 두 배를 뛰어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던 2010년 2분기 기록한 1.7%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3.6%로 2014년 1분기(3.8%)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3분기의 깜짝 성장은 사실상 수출이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1% 늘면서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집계됐다.
기여도가 3분기 성장률(1.4%)의 60%를 넘은 셈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세계 경제 회복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 10월 초 추석 연휴 변수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열흘 동안의 장기 연휴를 앞두고 수출 기업들이 10월분 생산 제품을 조기 생산·수출하는 ‘밀어내기’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성장에는 정부의 추경예산 효과도 한몫했다. 정부 소비 증가율이 2.3%로 2012년 1분기(2.8%)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11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집행된 것이다.
3분기의 깜짝 성장으로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3%는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이 이미 3.1%이기 때문에 4분기에 0.5%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연간 성장률은 3%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깜짝 성장’을 놓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성장률과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표면상 나쁘지 않지만 그 안에 드리운 그림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과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가 성장률 지표와 괴리돼 있고,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뚜렷한 개선 기미가 없는 고용과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의 지표에서 체감경기 부진을 읽을 수 있다.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은 “3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재정 지출 확대, 수출 증가, 주식시장 호조 등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재정 지출 증가가 계속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경기가 급상승 후 하강하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3분기 깜짝 성장은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소득 주도 성장’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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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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