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만 등 ‘문고리 3인방’, 매달 1억 담긴 007가방 받아
▶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진술, 사실 땐 박 전 대통령 타격
박근혜정부의 국가정보원이 4년 동안 특수활동비 40여억원을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의혹의 중심 인물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정원발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과 함께 이미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국정원이 상납한 자금 40여억원 중 일부를 나눠 가진 사실을 확인해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은 매달 청와대 인근 도로에서 국정원 관계자를 만나 5만원권 1억원이 담긴 007가방을 건네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이 전 비서관 등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이 2014년 각각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이 상납 받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가 주택 매입 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공모 혐의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정원 자금 5억원이 2016년 4·13 총선에 대비한 청와대의 내부 여론조사 대금으로 쓰인 의혹과 관련해선 돈 지급 당시 정무수석을 지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도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500만원씩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이재만 전 비서관 등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받았다. 대통령이 돈을 요구할 때 받아서 올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에 따라 상납된 돈 상당 부분을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보고 있다. 만일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을 지시하고, 상납 받은 40억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신이나 최순실씨 등이 쓴 것으로 확인된다면 박 전 대통령의 도덕성이 큰 상처를 입으면서 친박 세력들도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수백억원 출연 및 최순실·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대규모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은 “나는 부정한 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해왔다.
이재만 전 비서관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 전 대통령의 결백 주장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고, 국정 농단 수사도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된다.
박근혜정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는 2일 특수활동비의 문제점에 공감하면서도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와 엄단을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부의 특수활동비 내역까지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은 철저한 수사와 더불어 특수활동비 삭감 등 제도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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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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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또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