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 ‘중도통합 빅텐트’ 기치… 호남파 ‘보수와의 통합’ 반대
요즘 국민의당 내분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놓고 ‘중도통합 빅텐트’를 주장하는 친 안철수계와 ‘중도·보수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비 안철수계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끝장토론’ 형식으로 21일 개최하는 의원워크숍이 분열과 갈등 봉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대선을 앞두고 전략 차이를 보이면서 서로 불신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우클릭 정계 재편을 시도한 뒤 차기 대선에서 보수로 말을 갈아타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안 대표 측은 “호남파가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공천 받는 게 차기 총선에서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호남 연대’를 추진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외연 확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당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리는 등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9일 당비 납부 당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포인트) 결과 ‘국민의당이 우선 연대해야 할 정당’이란 질문에 ‘바른정당’이라는 응답은 49.9%로 2주 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수준’에 대한 질문에선 ‘연대를 넘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1.3%포인트 상승한 42.2%였다. 선거 연대는 27.5%, 정책 연대는 21.9%로 각각 집계됐다. 호남 지역에서도 ‘통합’을 선호하는 비율이 33.1%로, 2주 전보다 2.6%포인트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통합하면 2당이 됩니까? 골목 수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되고 이마트가 됩니까?”라는 글을 올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겨냥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16일 덕성여대 강연에서 “3당, 4당 소위 합리적 개혁을 지향하는 정당들이 원래 힘은 미약한데 나눠져 있다 보니 양당 구도로 돌아가려는 것을 막기가 힘에 벅차다”며 바른정당과의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8월 당 대표 경선에서 안 대표와 경쟁했던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일부 호남 중진들은 당내에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만들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박지원 의원 등을 겨냥해 “애초 국민의당에 합류한 목적 자체가 달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김대중 세력, 박정희 세력’ 이런 논리와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 극복해야 한다”면서 “결국 미래 세력과 과거 세력의 대결”이라고 현 상황을 규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 안 대표 측과 바른정당은 연대 또는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반발하는 호남 출신 의원 일부가 국민의당을 탈당해 내년 지방선거 전후에 민주당에 합류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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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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