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왕세자 “극단주의 테러가 종교 파괴”
▶ “시아파 맹주 이란 견제 의도” 긴장고조 우려

사우디를 비롯한 40개국 이슬람 국가 국방장관들이 26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회의를 열었다. [AP]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이슬람 국가들이 테러 격멸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26일 AFP 통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를 비롯한 40개국 이슬람 국가 국방장관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사우디 실세로 국방장관을 맡은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개회식에서 “우리는 오늘날 테러리즘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세계 많은 국가,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리즘의 패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리즘이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격할 것”이라며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인한 위험이 우리의 관대한 종교가 지닌 명성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모하마드 왕세자는 이집트 테러 사건에 대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테러리즘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시나이반도 북부 알라우다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총기와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5명이 숨졌고 128명이 다쳤다. 현대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꼽히고 배후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된다.
IS는 최근 주요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잇따라 패퇴했지만, IS 이집트 지부 등 다른 지역에서는 건재한 것으로 관측된다.
테러 박멸을 맹세한 IMCTC는 2015년 12월 사우디 주도로 결성됐다. 이번 회의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등 사우디의 전통적인 수니파 우방과 중동 주요국 터키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테러 지원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한 카타르는 참석하지 않았다. 또 ‘시아파 벨트’에 속하는 이란과 이라크는 IMCTC에서 배제됐다.
이번 이집트 테러에 대응하는 성격인 한편, 대척 관계에 있는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가 겨냥하는 ‘대테러’의 범주에는 이란의 군사적 위협과 헤즈볼라(친이란 무장단체) 등이 포함되는 만큼, 이날 회의 및 동맹은 이란에 대한 친사우디 진영의 세 과시 성격으로도 보인다. 이 때문에 IMCTC 회의를 계기로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이란에 대해 적대적인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 테러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치밀한 계획하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IS 2.0’ 공포도 현실화하고 있다.
IS의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영토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점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IS는 또 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테러 선동과 위협에 나서면서, 유럽 등지가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 지에 따르면 IS 관련 SNS 계정들에선 ‘곧 당신의 명절에(Soon on your holidays)’라는 문구와 함께 산타클로스를 위협하고 있는 IS 대원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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