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한국어 이중언어 구사자 찾기 어려워
▶ 회계전공자들 점차 주류사회로 눈 돌려
“쓸만한 사람 어디 없나요”
2017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가 한창인 가운데 LA 한인타운 CPA 사무실들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려드는 세금보고 고객들로 일손이 모자라는 CPA 중 일부는 세금보고 시즌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직원모집 광고를 내보냈지만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5~6개월이 지나도 필요한 직원을 고용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한인 세금보고 대행업계 관계자들은 CPA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는 회계학을 전공 또는 부전공 했고, 한국어·영어 이중언어에 능통한 사람인데 자격조건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말한다.
또한 요즘에는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어카운팅 분야보다는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분야 전공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세금보고 대행업계 ‘구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동완 CPA는 “직원모집 광고를 내보낸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 유학와서 회계분야를 공부한 학생 대부분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석호 CPA는 “주변을 돌아보면 필요한 직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CPA가 한 둘이 아니다”라며 “6개월이 넘도록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CPA도 있다”고 전했다.
저스틴 주 CPA는 “이중언어는 커녕 영어만이라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어카운팅 전공자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세금보고 대행업계의 구인난은 LA 한인타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체적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디지털 마케팅을 벌이는 한인 CPA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업계 인력난의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한인 CPA는 “한때 개인 웹사이트를 운영했지만 수입에 비해 사이트를 관리하는데 비용이 적잖게 들어 결국 사이트를 포기했다”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전문직이다보니 입소문과 네트웍에 크게 의존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LA 인근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한 한인 김모(25)씨는 “공부를 마친 후 LA 지역 한인 CPA 사무실 몇군데에 지원했지만 봉급수준과 베니핏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주류사회 회계법인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회계분야를 전공한 몇몇 친구들도 모두 주류사회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분야의 사무직이라고 자격조건에 부합하는 ‘젊은 인재’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인 커뮤니티 은행, 법률회사, 무역회사 등도 젊은층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직장의 경우 대체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원하는데 젊고 이중언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젊은이의 상당수는 주류사회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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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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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월급이 너무 낮다는게 문제네요. 물론 한인CPA 회사 수입도 시원찮겠지만..
로마 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한국의 중학생들이 60년 중반부터 입에 물고 살았어요. 여기는 미국 오바. 감잡아라.
문제는 낮은 보수와 적은 혜택, 초과근무 그리고 갑질. 미국회사는 한인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준 밑으로 일해도 인정받고 페이도 높은데... 왜 가겠어요?
ㅎㅎㅎ 아래 두 분이 내가 묻고싶었던 말을 다 쓰셨군요. 미국 CPA Firm에서 주는 만큼을 바라지는 않지만 과연 제대로 된 pay나 주나 싶네요. CPA 뿐 아니라 한인 거의 모든영역에서,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남이가" 이러면서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내 아내도 실력으로는 초봉이 $ 3,500/월이 넘어가는데 영어가 안되니 한국인 회사에서 일했었는데 이건 진짜... 그 외에도 이거 노동청에 신고하면 안결려들 한인회사가 몇이나 있을까 싶다.
월급 얼마? 베니핏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