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총기 난사범 가족, 실종신고 하며 경찰에 경고
지난달 플로리다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17명이 사망하면서 전국적으로 총기규제 시위가 이어지고 총기규제안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해 앞으로 총기규제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산브루노에 위치한 유튜브 본사에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해 3명에게 총상을 입혔으며 또 한명의 여성은 도주하다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샌디에고 인근에 거주하는 나심 아그담(38)으로 확인됐다. 아그담은 3일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회사인 유튜브(YouTube)의 본사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은 당일 오후 12시 48분경 직원들의 점심 식사 및 휴식 장소인 본사 건물 사이 야외 정원에서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유튜브 직원들이 대피했으며, 4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4명의 부상자 중 3명은 총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1명은 대피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샌프란시스코 제네럴 병원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3명은 32세 여성과 27세 여성, 36세 남성이며, 이들 중 두 여성은 경상이지만 남성은 위독한 상태이다.
당시 수많은 유튜브 직원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내부의 긴박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으며, 이들 중 한 직원은 20발 가까운 총성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산브루노 경찰은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용의자로 보이는 여성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라고 발표했다. 아그담은 총기 난사 후 스스로 권총을 발사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아그담의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지역 언론은 사건 직후 아그담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겨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그담의 개인사와 가족의 증언을 토대로 한 수사는 전혀 다른 범행 동기를 내놓고 있다.
이란 북동부 우르미예 지방 출신인 아그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영어, 페르시아어, 터키어 등으로 된 영상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는 아그담이 이란어로 “나는 정신, 육체적으로 병이 없지만, 질병과 무질서, 일탈이 가득하고 불의가 지배하는 행성에 산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한 아그담은 한 영상에서는 “조회 수가 30만회인데 수입은 0.1 달러인가?”라며 평소 유튜브의 광고 수익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아그담은 유튜브 측이 자신의 채널을 2016년부터 검열해 채널 조회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튜브 측은 아그담의 채널을 “유튜브와의 채널 계약을 위반한 혐의”로 폐쇄한 바가 있다.
사건 당일 하루 전인 2일 아그담의 가족은 아그담이 유튜브 본사로 향하고 있다며 실종신고를 하며 경찰에 혹시 모를 사태를 경고했다.
사건 당일 새벽 2시경 경찰은 실종신고된 아그담의 차량번호를 추적해 마운틴뷰에 주차된 차 안에서 노숙하고 있던 아그담을 발견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그담을 취조 후 놓아주었다.
당시 경찰이 아그담이 유튜브 본사로 향하고 있다는 가족의 경고를 알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으로 일부에서는 아그담이 유튜브사에 불만을 품고 보복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00~2013년 미국에서 발생한 160건의 총기 난사 사건 중 단 6건 만이 여성이 저지른 사건으로 기록됐으며, 이와 같이 이번 사건처럼 여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은 극히 드문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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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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