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아메리칸 등 항공사 80%가 서비스
▶ 대한항공·아시아나, 미주노선 제공 안해

전세계 항공사들이 앞다터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국적항공사들은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AP]
#사업차 한국 방문을 자주 하는 한인 최모(51)씨는 국적 항공기를 이용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LA에서 인천공항까지 장시간 비행이 지루하다는 것이다. 영화나 음악, 게임 등 각종 오락용 서비스도 몇 번 이용하다보니 흥미가 없다는 것이 최씨의 말이다. 휴대폰이나 랩탑으로 동영상 시청을 하려해도 와이파이 인터넷 서비스가 없다보니 이것도 언감생심. 게다가 사업상 화급을 다투는 이메일도 할 수 없다. 최씨는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없으니 너무 불편하고 지루하다”며 “국적 항공기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진 대형항공사들이 고객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기내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와이파이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LA 한인들의 불만이 높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은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은 98% 이상의 항공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승객에게는 20MB가 무료로 제공되며,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회원은 비행 내내 데이터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에어 등 대다수 미국 항공사 여객기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작년 전체 비행기의 80% 정도가 승객에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적 항공사들의 와이파이 서비스는 선진 항공사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국적 항공사 중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일부 동남아 국가에 취항하는 에어버스 A350 항공기를 통해 기내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도입한 A350 4호기까지 총 4대의 항공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A350에 도입한 기내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 속도는 40~80메가바이트(Mbps) 수준. 이는 승객 개인이 내려받기를 할 경우 3메가바이트 정도여서 인터넷 서핑이나 간단한 동영상 시청만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2006년 사업 철수 이후 11년 만인 올해 초 기내 무선 통신·인터넷 서비스 진출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은 대한항공으로서는 델타항공과의 서비스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LA-인천 구간에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국적 항공사들의 행보는 미주 노선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항공(JAL)이나 전일본공수(ANA)의 전 기종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LA-인천간 국적 항공기를 이용하는 한인들은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이나 랩탑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이미 생활화되어 있는 상황이다보니 장시간 비행이 지루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인 박모씨는 “집과 직장에서 인터넷 사용이 습관화되다보니 인터넷 없는 장거리 비행이 지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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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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