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위치한 A마켓은 일하길 희망하는 한인 청년들을 구경해 본 지 오래다. A마켓의 관계자는 “간혹 방학을 맞이하여 용돈을 벌기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청소년들은 있지만 마켓에서 업무를 생업으로 삼고자 하는 청년들은 매우 드물어 인력이 점차 고령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마켓과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소들이 인력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업계가 경험하는 젊은 층의 ‘3D’(Difficult·Dangerous·Dirty) 직종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년층이나 타인종이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있다. 1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학력에 언어적 제한도 적은 청년층들에게 마켓업무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켓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인력의 평균 연령은 40대”라며 “특히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업무를 고수하는 식품 쪽의 경우 세대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 길에 위치한 갤러리아 마켓의 경우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히스패닉 등의 타 인종을 채용하고 있지만 중년 직원들의 경우 영어와 히스패닉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갤러리아 마켓 올림픽점의 라이언 박 식품담당 매니저는 “젊은 인력을 타인종으로 대체할 경우 발생하는 소통문제 때문에 갈수록 인사담당 매니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직원 간 배려와 원만한 중재가 현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B마켓의 관계자 또한 “한인마켓의 특성상 중추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인 직원들이 점점 고령화 되어 젊은 히스패닉 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식당들도 떠나는 젊은 직원들로 인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인타운 내 C 바비큐집의 경우 다수의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구인광고를 하고 있지만 한인 젊은이들의 지원율은 매우 저조하다. C 바비큐 관계자는 “풀타임으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거의 없고 파트타임으로 뽑는다고 해도 몇 달 안가서 그만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젊은 직원들의 경우 중년 직원들보다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기 때문에 채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C 식당은 저녁이나 주말에 몰려드는 외국인 손님을 영어로 응대할 젊은 직원들이 많지 않아 기존 중년 직원들이 서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식당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이다. 젊은이들의 취향을 겨냥한 식당과 디저트 카페를 제외하고는 일반 식당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을 점점 찾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7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근무할 인력을 찾길 원하는 식당과 돈이 필요한 만큼 일하다 언제든지 그만 두는 젊은 직원의 관계는 동상이몽과 같다”며 “성실하고 책임을 가지고 오래 일하는 젊은이들을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