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결제은행 경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
▶ 무역전쟁 충격으로 미국 성장률 0.3∼0.4%p 하락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시작되는 전 세계 무역과 관세 전쟁이 세계 경기의 침체를 촉발할 수 있는 것으로 경고됐다. [AP]
■이슈 분석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협력체인 국제결제은행(BIS)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세계 경기의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 동맹국들과 ‘설전’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보호무역 조치의 증가가 세계 경제의 주요 취약요인 가운데 하나로, 성장을 저해하며 금융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퇴나 침체를 일으킬 수 있는 ‘방아쇠’로 보호주의 조치의 확대를 꼽고 “이것이 열린 다자간 교역체제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되면 여파는 매우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교역 상대국을 향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부으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높은 관세를 물렸다. 이에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보복 관세로 맞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런 보호무역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이미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도 미국발 무역전쟁이 전면화하면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이미 취한 조치만으로도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0.1%포인트가량 하락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20%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3%보다 0.3∼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후퍼 이코노미스트는 “고조된 긴장이 소비자, 비즈니스, 투자자의 신뢰까지 영향을 준다면 충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런 전망에 동의하면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애초 예상보다 0.3%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에 따른 악영향이 감세 효과까지 상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리먼 베라베쉬 IH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길로 계속 간다면 감세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IS는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실행, 즉 통화완화 정책은 세계 경제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제는 안정을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의 정상화가 중앙은행들의 정책 여력을 다시 확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13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말까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BIS는 각국 정부가 공공 재정을 통제하고 과잉지출을 막아 금융부문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경기 회복에 일조할 것을 주문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