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페이스북 등 생물친화적 업무공간 도입
▶ 일부 기업들은 아예 야외에다 사무실 세우기도

아웃도어용품 판매기업인 L.L.빈이 뉴욕의 한 공원에 만든 사무실. 이 야외 사무실은 회전의자와 책상, 와이파이 등 실내 사무실 컨퍼런스룸의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처럼 자연같은 분위기의 사무실을 만드는 기업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나무들이 당시 주위에 있다. 방금 깎은 잔디 밭. 그리고 상쾌한 공기. 당신 뒷마당 얘기가 아니다. 도심 한 가운데 오피스 공간이다.. 지난 달 뉴욕의 6 에이커 공원에 아웃도어용품 소매상인 .L.L.빈이 이시 사무실을 세웠다. 이 사각 공간 안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장미 꽃 냄새를 맡으며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사무실 공간 전문업체인 인더스트리어스와 합작해 만든 이 야외사무실은 회전의자들과 책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와이파이 등 사무실 컨퍼런스룸의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튼튼한 캐노피 위의 지붕, 그리고 뻥 뚫린 사방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상쾌한 공기와 야외의 소음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곧 보스턴과 위스콘신 매디슨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L.L.빈의 이런 시도는 생물친화적인 업무공간을 만들고 있는 유명 테크놀러지 기업들의 전례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생물친화적인 디자인이란 실내에 야외적 요소를 가미하고 야외에는 반대로 실내적 요소를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그린’ 공간들은 지속가능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인간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기업 본사건물에 분수를 설치한다든가 쇼핑몰에 나무를 심는 등 실내에 야외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오래됐지만 야외에 실내를 가미하는 건 새로운 추세다. 미시건 칼라마주의 야외 가구 전문업체인 랜드스케이프 폼스의 디자인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커트 마틴은 애플과 페이스북 등 유명기업들이 시도하면서 야외 업무공간 설치가 상당히 많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관점을 바꾸는 데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개인이나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테크놀러지와 랩탑의 도래로 직장인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열차, 비행기 혹은 자동차 뿐 아니라 뉴욕시 공원 내 야외 사무실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 자연과 일을 결하시키는 것은 아주 넓은 트렌드의 일부이다. L.L.빈의 야외 사무실 프로젝트에 조언을 해온 직장전략 전문가 레이 스트링거는 이런 트렌드가 인간을 자연의 뿌리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스트링거는 “진화의 거의 모든 시기에서 인간은 야외에서 일을 했다, 우리 본성에 그것이 자라잡고 있다”며 “인간이 실내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00년 전 부터였다” 덧붙였다.
금년 초 아마존은 시애틀 직원들을 위한 공간 ‘스피어스’를 오픈했다. 본사건물 캠퍼스에 유리돔으로 지어진 스피어스에는 4만 그루의 식물이 심어져 있으며 직원들을 위한 근로와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사애틀 다운타운은 녹지와 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며 “야외 분위기의 업무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직원들이 열대의 레인포레스트 같은 펑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협력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5년 멘로팍 본사건물 위에 9에이커에 달하는 옥상 가든을 만들었다. 우주선 모양의 애플 쿠퍼티노 본사건물은 대형 공원과 과수원, 그리고 연못을 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해 10월 직원들을 위해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테크놀러지를 완벽히 갖춘 트리하우스를 세웠다. 메릴랜즈주 실버스프링 같은 지방정부들은 주민들을 위해 야외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L.L.빈의 서베이에 따르면 많은 근로자들이 야외 요소가 있는 작업장에서 일하길 원하고 있다. 응답자의 86%는 근무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데는 일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65%가 응답했다.
왜 인간들이 야외를 좋아하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가장 대중적인 이론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연과 연계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는 ‘생물친화론’이다. 이 이론의 대표적 지지자인 버지니아대 건축학과 팀 비틀리 교수는 “인간은 자연에 둘러싸여 있을 때 더 너그러워지고 협조적이 되며 전ㄴ행적인 사고를 한다”고 말했다. 비틀리는 생물친화적 디자인은 자연과 연계되고 싶어 하는 우리의 깊은 욕구를 잘 드러내 준다며 “자연은 선택적 그 무엇이 아닌, 행복하고 건강하고 의미있는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가설은 주의력-회복 이론이다, 시카고대 심리학과 마크 버맨 교수는 자연이 인간의 집중력을 돕는다고 말한다. 그는 “자연을 실내로 들여오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사람들의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효과들에도 불구하고 생물친화적 디자인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은 자연은 비생산적이라는 인식 혹은 잘못된 인식이다. 서베이 응답자의 절반가량만이 자신들의 동료와 직장 상사들이 이 아이디어를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생물친화적 디자인은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고 인더스트리어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저스틴 스튜어트는 밝혔다. 그는 “이것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미래 세대들을 위한 계속 일하게 될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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