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거래 활황 속, 전국 샤핑센터 공실률 8.6%로 6년만에 최고치
▶ 한인타운 일부 건물주, 렌트 할인·사업자문 등 ‘상생’노력 성과 보기도
미국 내 샤핑센터 공실률이 6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LA 한인타운 샤핑센터들도 ‘빈 공간’ 채우기에 발벗고 나섰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라이스’(Rei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국 77개 대도시 샤핑센터의 공실률은 8.6%로 1분기의 8.4%보다 0.2%포인트 상승했으며 6년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2012년 3분기 중 공실률이 8.7%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인타운 주요 샤핑센터의 경우 공실률은 대체로 전국 샤핑센터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다.
웨스턴가에 위치한 한 샤핑센터의 경우 1~3층을 통틀어 85개 업소 중 현재 4개가 비어 있다. 이 샤핑센터 관계자는 “현재 샤핑센터 공실률은 5% 수준”이라며 “지금 당장은 한인타운 샤핑센터 공실률이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온라인 샤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상점들이 고전하고 있어 머지않아 공실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샤핑센터는 테넌트 확보를 위해 입점희망 업체의 아이템을 면밀히 분석, 적합한 임대료를 책정하고 전망이 밝은 아이템을 소개하는 등 나름 테넌트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족단위 샤핑객이 많은 만큼 온 가족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및 아기를 동반한 부모를 위한 모유수유 룸과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가족라운지 등을 제공하고 있다.
6가에 위치한 한 샤핑센터의 경우 30여개 업소 중 7개가 빈 공간이다. 이 샤핑센터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공실률 0%를 달성한 적이 없을 정도로 샤핑센터를 꽉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샤핑센터에서 오래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한인업주는 “비어 있는 매장에 테넌트를 유치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샤핑센터 오픈 이후 단 한번도 입주율 100%를 달성한 적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림픽과 웨스턴 인근 한인 샤핑센터는 다른 샤핑센터와는 달리 공실률이 0%이다. 그동안 테넌트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 샤핑센터는 스퀘어피트 당 평균 4~4.50달러 수준인 한인타운 샤핑센터 렌트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 입주하는 테넌트에게 몇달간 렌트비를 면제해주거나 첫해 렌트비를 낮춰주는 등 ‘상생’을 도모한 끝에 공실률 0%를 달성했다. 샤핑센터를 관리하는 P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주류 대형 샤핑센터처럼 한인 샤핑센터들도 레저와 휴식공간을 접목시켜 샤핑과 모임의 장소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건물주가 단기적 이익만 바라보지 말고 테넌트와 함께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한인타운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들어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고전하면서 미 전역에서 총 4,100개의 대형 소매업체가 문을 닫아 샤핑센터 공실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연말까지 전국에서 문을 닫는 대형 소매업체 수는 지난해 폐점한 업체 숫자를 웃돌 전망이다.
온라인 샤핑 매출액은 현재 전체 소매업체 매출액의 10%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매 분기마다 15% 정도 증가하고 있어 오프라인을 주력으로 하는 비즈니스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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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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