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한 시간에 연락없이 안 나타나
▶ 낮은 실업률로 ‘구직시장 유리’ 탓

인터뷰 약속을 잡아놓고 면접날 나타나지 않는 구직자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A 지역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 모습. [LA 타임스]
이력서를 제출한 뒤 면접을 본다고 해놓고서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면접 노쇼’ 구직자 때문에 미국 기업 고용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간 USA 투데이는 20~50%에 달하는 미국 내 구직자들이 이같은 ‘면접 노쇼’를 실제로 감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건설업 및 제조업 등 전통적으로 저임금에 노동강도 센 업종에서 면접 노쇼가 성행했지만 전 사업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구직자들의 20~50% 정도가 면접 노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구하지 못해 일손이 모자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카포트 & 모어’(Carports & More)사의 경우 지난달 65명의 면접 지원자 중 50% 이상이 면접 당일 나타나지 않아 직원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렇다면 면접 노쇼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낮은 실업률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미 전국 실업률은 3.8%로 18년 이래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완전 고용 상태나 다름없다. 오히려 실제로 실업 상태에 있는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더 많은 상황이다. 금융위기 전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구직자들의 대부분이 이미 직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더 좋은 급여와 근무 환경을 위해 구직 활동을 벌이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일자리의 질을 고려할 정도로 구직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면접 노쇼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직자들은 면접 노쇼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면접 후 취직이 되지 않았을 때 업주들이 면접자에게 채용이 되지 않았다고 연락하지 않은 것과 무슨 차이냐고 이들은 말한다.
면접 노쇼는 결국 미국 기업들에게 손실로 다가오고 있다. 면접 관련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 직원을 제때 충원하지 못해 기업 활동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카포트 & 모어의 제이콥 아자베도는 “이제 직원을 뽑는 것이 힘들어졌다”며 “일손이 모자라못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면접 노쇼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안 마련에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그중 관심을 끄는 것이 ‘집단면접 방식’이다. 기존의 개별 면접과는 달리 같은 날 여러 명의 지원자를 한꺼번에 면접하는 방식이다.
집단 면접 방식의 특징은 구직자들 사이에 경쟁 분위기를 조성해 긴장하게 만들어 면접 노쇼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1차 집단 면접을 통해 걸러진 지원자를 2차 소그룹 면접에 참여하게 만들어 원하는 직원을 뽑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인업체들도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의류업계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봉제업계의 경우 물량 부족으로 직원들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