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오피스 불문 빈자리 찾아 ‘뺑뺑이 돌기’, 아파트·콘도 주민도 마찬가지“퇴근이 무서워”
▶ 주상복합 증가·경제호황에 공실률 하락도 원인

한인타운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타운내 한 샤핑센터 주차장에서 스페이스를 찾기위해 배회하는 차량들.
#한인타운 6가와 놀만디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퇴근 후 주차할 곳을 찾아 아파트 주변길을 배회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아파트 관리회사의 ‘1세대 1주차 공간’ 원칙에 따라 아내의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이씨의 차는 스트릿 파킹을 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스트릿파킹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씨는 “매일 퇴근 후 주차공간을 찾아 1시간을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며 “퇴근해도 퇴근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 “요즘 점심식사를 위해 나갔다 사무실로 돌아오면 건물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 20분 이상 주차장을 배회하지요”라고 신모씨는 불만을 털어 놓는다. 오피스 건물이지만 입주자와 방문객이 늘면서 어느 순간부터 주차 공간이 모자라기 시작했다. 아침 출근시 주차는 그나마 자리가 있어 다행이지만 점심 시간이나 업무차 차를 사용하고 다시 들어오면 주차 공간이 없는 형편이다. 그는 “그렇다고 주차비를 깎아주는 것도 아닌데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에 주상복합과 대형빌딩, 아파트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주민 및 방문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야 하는 수고는 아파트 한인 주민이나 상가를 방문하는 한인과 오피스의 입주 한인 등 누구에게나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인타운의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까지 오게 된 것은 오피스·상가와 함께 아파트와 콘도 등 다세대 주거 건물이 밀집해 있는 한인타운의 환경에서 기인한다.
문제는 이같은 한인타운의 밀집현상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인타운과 외곽지역에 대형 아파트들이 들어서 상주 인구가 늘었으며, 신규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차장을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만 6건에 달해 주차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윌셔가를 중심으로 오피스 공실률도 떨어졌다. 윌셔센터의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19.4%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나 하락한 수준이다. 그만큼 오피스 건물에 입주민들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나 콘도 주민들의 주차 전쟁은 이미 평범한 일상이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아침 저녁으로 주차 공간을 찾아 인근을 배회하는 하는 것은 물론 스트릿 클리닝을 하는 요일에는 주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작전까지 등장한다.
한 한인 주민은 “거리 청소하는 날에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더 심해 주차금지 시간을 어기면서 자리다툼을 한다”며 “일단 자리를 차지하면 1주일 동안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샤핑몰이나 식당 인근에는 발렛요원들이 차량을 주택가 인도에 무단 주차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윌셔가를 중심으로 상가와 오피스 빌딩 주차난도 심해지기는 마찬가지다.
방문객과 사무실 상주인원이 늘었지만 주차 공간은 확장되지 않은 채 그대로여서 더욱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LA시 오피스 및 상업용 주차장 관련 규정에 따르면 건물내 공간 500스퀘어피트 당 차량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식당·카페·커피숍 용도로 건물이 사용될 경우 200스퀘어피트 당 차량 1대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법규는 상가나 오피스 상주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면적당 개념이어서 주차장의 주차면수는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의 고층건물 11층에서 일하는 한 한인 입주자는 “전용주차 공간은 월 150달러, 방문객 주차 공간은 월 115달러를 내야 한다”며 “방문객 주차 공간의 경우 자리가 없어 주차에 애를 먹을 때가 많아 자리를 찾아 주차장을 왔다갔다 하면 시간을 쓸 때면 짜증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입주 한인은 “주차 문제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한인타운 건물에 공통된 현상”이라며 “건물주들이 건물 매매에만 관심이 있지 입주민을 위한 관리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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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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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인데도 끊임없이 난개발 허락해서 한인타운을 주차장으로 만들고 나아가 거지 쉘터까지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