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OC 등 남가주 지역 두드러져, LA 한인타운·인근도 18곳에 달해
▶ 공사비 20~25% 올라 우려의 시각도

가주 내 호텔 건설 붐이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샌디에고 인터컨티넨탈 호텔 상량식 모습. 이 호텔은 내달 오픈할 예정이다. [LA 타임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호텔 건설 붐이 뜨겁다.
지난해 호텔 건설 건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이후 호텔 개발 붐의 열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한인 호텔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A타임스(LAT)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캘리포니아 주에 건설 중인 호텔 수가 183개에 객실수가 2만6,000개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특히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의 호텔 건설 붐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28개 호텔 건설 공사가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38개 호텔이 공사가 진행중으로 36% 증가했다. 호텔 객실 수로 보면 올해 5,724개가 건설에 들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85개에 비해 25% 늘었다.
오렌지카운티는 올해 1분기 중 건설에 들어간 호텔이 모두 9개로 지난해 8건에 비해 13%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객실 면에서 보면 2,891개가 건설중으로 무려 100%나 늘었다.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올해 1분기에 착공된 호텔이 20개, 객실 수는 3,61개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0%와 63%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호텔 건설 붐의 배경에는 LA를 찾는 방문객 수의 꾸준한 증가세가 자리잡고 있다.
LA시 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LA 방문객 중 타주에서 유입된 방문객은 4,120만 명, 타국 출신 방문객은 710만 명으로 집계돼 7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LA 카운티와 샌디에고 카운티 내 호텔 객실 점유율은 70%에 달해 전국 평균인 66%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호텔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낮은 이자율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어 호텔 건설 열기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공사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목재를 비롯한 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마저 올라 지난해 비해 건설 관련 비용이 20~25%까지 상승했다. 건설 비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겨 호텔 건설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호텔 건설 붐은 LA 한인타운도 예외가 아니다.
한인타운에서 아파트와 콘도 등 주거용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호텔 개발도 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 및 주류 투자자들이 호텔 사업을 확실한 이익 창출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cash cow)로 여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타운과 인근지역 내 신규 호텔 개발 계획은 약 18건으로, 이들 호텔 개발 계획이 모두 현실화될 경우 새로 생겨날 객실 수만 2,000여개에 달한다. 현재 한인타운 내 호텔 객실 수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지난해 LA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수가 31만5,000명으로 6.3%나 증가했으며, 한국 방문객 증가율은 5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같은 호텔 개발 붐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호텔 개발 붐에 대해 한인 호텔업계는 한국 방문객들도 증가해 동반 상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을 통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텔들이 난립하면서 공급 과잉 사태가 벌어져 자칫 과당 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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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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