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FRB) 의장이 1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향후 6개월 간의 미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8.7.1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너무 매파적이지도 않고, 너무 비둘기적이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로(Goldilocks Path)”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지도 않으면서 경기 과열을 유발하지도 않는 연준의 ‘골디락스 금리정책’은 향후 미국의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는 경기를 둔화시키지도 않고, 자극하지도 않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인상돼야 한다는 데 동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중립적 정책(neutral setting)”을 실시한 이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분석 결과 만일 실업률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연준의 중립정책은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실업률 하락폭이 작을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이 우려 사항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연준이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오는 9월 FOMC에서 이뤄질 것으로 CNBC는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하면서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지금까지 총 7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2016년 12월 한 차례, 2017년 3월과 6월,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연준은 올 들어서도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현행 금리를 1.75~2.0%로 조정했다. 연준은 또한 4조 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견조하다. 기업과 소비자들이 보다 중립적인 기준금리를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얼마나 많은 물가상승압력이 발생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경기를 과열시키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경제성장을 조기에 질식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 인상을 바라고 있다.
연준의 ‘골디락스 금리정책’은 아직까지는 성공을 하고 있다. 연준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6월 전달의 3.8%에서 4%로 올랐다. 미국의 실업률이 이처럼 오른 이유는 이전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 5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 올랐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한 것은 지난 6년 만에 처음이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나의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더 낮은 수준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치솟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 억제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더 낮은 수준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통제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른바 ‘필립스 곡선’ 이론이 성립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필립스 곡선이란 실업률이 낮아질수록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물가상승률이 낮을수록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지난 6월 기준으로 완전고용 수준인 4%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물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준의 연구 결과 실업률이 3.75%까지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경제는 예측하기 힘들다. 물이 100%도만 되면 정확하게 끓어 오르는 것과는 다르다. 경제는 실업률 4%에서 끓어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