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9.95달러로 영화 하루 1편, 인기불구 현금 유동성 위기
▶ 월회비 5달러 인상·서비스 제한, 주가 폭락… 앞날 불투명

무비패스가 현금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월회비를 14.95달러로 인상했지만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AP]
“무비패스, 좋은 시절 다 갔나…”
매월 9.95달러만 내면 하루 한편씩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미국 내 영화팬들을 흥분시킨 스타트업 ‘무비패스’(MoviePass)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긴급 자금 수혈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모회사의 주가가 폭락하고 경쟁업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무비패스의 문제점과 앞날을 진단해본다.
■거짓말 같은 사업모델, 예견된 재앙?
월 9.95달러만 내면 매월 3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믿어지지 않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각광을 받아온 무비패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한인 등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비패스는 지난 2011년 창업 당시 월 요금 30~50달러를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미 전역에 있는 극장 4,000여 곳에서 매일 2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출범당시 2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후 설립 5개월 만에 150만 가입자를 확보, 현재 무비패스의 회원은 300만명에 달한다.
■회원 급증, 오히려 ‘독’ 돼
회원 급증이 무비패스에게는 독이 됐다. 미국 최대 극장체인 AMC가 월 회원제를 도입하면서 무비패스의 회원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AMC는 월 19.95달러를 내면 매주 3편의 영화 관람이 가능하고, 온라인 예약, 아이맥스·리얼 3D·돌비 시네마 등의 영화도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이때부터 무비패스는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회원의 영화 티켓 구매를 위한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60%에 달하는 ‘캐시번’(cash-burn·현금 고갈)이 발생했다.
간신히 500만달러를 긴급으로 자금 수혈을 받아 부족한 현금을 충당했지만 갈길은 멀어 보인다. 전국극장주협회에 따르면 영화 한 편의 평균 티켓비용이 9.27달러. 9.95달러 월 회비로 300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영화 티켓 구매비를 충당하기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비패스는 회생을 위해 지난달 31 기존 9.95달러에서 14.95달러로 월 회비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비패스 어떻게 이용하나
무비패스가 월 회비를 14.95달러로 인상하면서 서비스 제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된 가격은 30일 뒤부터 적용되는데 앞으로 미국 내 1,000여개 극장에서 첫 2주동안 블록버스터급 최신 영화를 감상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무비패스 회원들에 따르면 벌써부터 지난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제대로 예약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비패스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우편으로 회원전용 데빗카드가 발송된다. 무비패스를 이용해 영화를 예매하려면 반드시 휴대폰에 무비패스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통해 상영 영화를 검색하고 영화를 결정하게 되면 30분 내로 무비패스가 데빗카드로 영화 티켓 비용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전 예약은 불가능하며 당일에만 예매할 수 있으며 하루에 한 편만 관람이 가능하다. 볼 수 있는 영화 제한도 있다. 일반 영화인 2D 영화만 무비패스로 예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3D 버전이나 아이맥스 영화는 관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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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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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로 죽이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