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회장직 역임 충격, 하나투어·코트라도 탈퇴
▶ KITA 측“개선책 모색”
한국에 모기업이나 본부를 둔 상사와 지사, 현지법인들의 정보교환과 친목도모를 위해 설립된 한국상사지사협의회(KITA)가 임원사 및 회원사 탈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KITA 임원단 회의에서는 임원사로 등재된 대한항공의 탈퇴가 공지됐다. 현지법인의 경영활동 이외 대외활동에 대해 재점검 차원에서 대한항공 측이 탈퇴를 통보했고 임원단 회의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받아들여졌다.
KITA의 임웅빈 회장은 “정보교환과 친목도모가 KITA의 설립과 운영 목적으로 가입과 탈퇴는 회원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회비 등을 감안해 임원사에서 내려와 일반 회원사로 활동하는 등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 직전 2년에 걸쳐 21,22대 회장직을 대한항공의 최덕진 상무가 역임했다는 점에서 전임 회장사 탈퇴 소식은 다소 충격이라는 반응도 있다. 무엇보다 30여개 임원사는 큰 변동 없이 명맥을 이어왔는데 임원사 가운데도 대기업인 대한항공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익명의 한 KITA 회원사 관계자는 “아무리 친목단체 성격이지만 직전임 회장사가 탈퇴한 점은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개별 회원사의 속사정을 떠나 KITA가 부족한 점은 없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KITA는 이번 대한항공 이외에도 탈퇴한 회원사들이 있었다. 하나투어가 최근 사무국에 탈퇴를 통보했고, 이에 앞선 지난 4월께 지난해 임원사였던 코트라 LA무역관이 탈퇴했으며, LS니꼬동제련도 3년간 회원사로 활동하다가 올해 초 탈퇴했다.
이로써 KITA는 30여개 임원사를 포함한 100여개 일반회원사와 35개 특별회원사 등 약 135개 회원을 두게 됐다.
일반회원사는 한국에 모기업이나 본부를 둔 상사와 지사, 현지법인 및 관련 기관이 자격이 되고, 특별회원사의 지위는 현지 기업이나 기관으로 임원사 2개 이상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얻을 수 있다.
회장사는 임 회장이 법인장으로 속한 KT아메리카이고 수석부회장 이하 임원사는 포스코 대우 아메리카, 삼성C&T, 아시아나항공, 현대종합상사, 한화웨스트, CJ아메리카, 농심아메리카, KEB하나LA파이낸셜, SKC, 넥센타이어, 기아모터스아메리카(KMA), 롯데주류, 신한은행아메리카,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 우리은행LA지점, 이마트아메리카 등이다.
적지 않은 회비에 넉넉치 않은 개별 회원사의 현지 경영사정을 감안할 때 KITA의 최근 행보는 확장일로라는 평가로 일부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1996년 설립 당시 친목단체 비영리단체 성격이었던 것이 이제는 장학사업 추진,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분기별 사랑의 쌀 나누기, 매달 정기세미나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
OC에 오피스를 둔 한 회원사 관계자는 “사랑의 쌀 나누기와 세미나 등 주된 KITA의 활동이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이뤄져 물리적으로 참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한국 본사의 규제로 신규 채용도 어려운 일부 회원사들은 현실적으로 협회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ITA 측은 정기세미나 일부를 OC에서 개최하는 등 개선해 나갈 뜻을 밝혔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며 대내외 활동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 회원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전임 회장들이 추구해온 변화와 함께 설립 모토였던 회원간 단합을 잘 융화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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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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