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박한 사회문제 해결” 대학당국 육성지원에 전공 학생 수 늘어 디지털 인문학도 각광
UC샌디에고 대학생들이 게릭 클렌더 교수와 함께 자연산책로를 걸으면서 주변환경에 대한 인문학적 개념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KPBS 사진]
UC 샌디에고를 비롯한 대학들이 인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에 있는 대학들은 교육 정책 입안자들이 과학 및 기술, 수학 등 이공계열 우대 정책을 적극 지지하면서 이들 전공자들이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인문학 전공 학생 수는 지난 2003년 이후 30% 이상 감소했다.
인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은 단순히 정책 및 대학 당국 때문만은 아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늘어만 가는 대학 수업료에 대한 부담감과 취업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취업 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학문이 인기를 끌면서 인문학은 말 그대로 위기의 학문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런데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점차 각박해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 및 대학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해 샌디에고에 설립된 인문학 전공 준비 지원(PATH, Preparing Accomplished Transfers to the Humanities)이 그 변화의 중심이다.
PATH는 샌디에고 커뮤니티 칼리지 지구(SDCCD, San Diego Community College District)와 유니버시티 칼리지가 협업관계를 맺고 만들어진 정책 지원 단체로 UC 샌디에고는 물론 샌디에고 대학, 샌디에고 메사 칼리지, 샌디에고 미라마 칼리지 등이 이곳에 가입되어 있다.
이 단체가 설립된 것에 대해 교육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이 반영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PATH 회장인 대니 위 디너 샌디에고의 역사학부장은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생각을 이어가려면 생각의 자원이 있어야 한다”며 “이때 생각의 자원을 제공하는 게 바로 인문학”이라고 이 단체의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교육당국이 인문학 전공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별도의 단체를 설립하고 지원하면서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인문학과 정보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이 합쳐진 융합학문인 디지털 인문학.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의 디지털 인문학 센터의 파멜라 레이크 교수는 디지털 인문학에 대해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PATH가 설립된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바로 디지털 인문학을 전공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UC 샌디에고에서는 역사, 문학, 음악, 철학, 극장 및 무용, 시각 예술 등의 학과를 만들어 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 학문별로 추진되고 있는 이 들 프로젝트는 교양적 수준의 인문지식 교재개발에서부터 고도의 정보처리 기술을 동원한 빅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UC 샌디에고의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지난 2년 동안 인문학 지원 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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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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