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도 비싼 렌트비 감당할 층 제한적
▶ 파격 프로모션 내걸고 ‘입주자 모시기’ 치열

한인타운 곳곳에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수요에 비해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넥스트 온 식스

루나 온 윌셔

30 식스티

더 펄 온 윌셔
LA 한인타운은 바야흐로 ‘주상복합 전성시대’이다. 한인타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동산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1,000유닛이 넘는 새 아파트와 함께 다수의 리테일 매장 공간이 공급됐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상복합들의 테넌트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뜨거운 주상복합 개발 열기에 비해 이들 건물 입주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파악돼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쏟아지는 아파트·리테일 공간
최근 한인타운에서 완공된 신축 주상복합 중 유닛 수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6가와 버질 인근에 위치한 ‘넥스트 온 식스’로 7층 건물에 398개 아파트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주류 부동산 투자사인 ‘센추리 웨스트 파트너스’가 소유한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1층에는 2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미니 타겟’ 매장이 들어서 영업 중에 있다.
윌셔 블러버드에는 한인 부동산개발 업체 ‘제이미슨 서비스’가 개발한 ‘루나 온 윌셔’와 주류 부동산 투자사인 ‘시티뷰’가 소유한 ‘더 펄 온 윌셔’ 주상복합이 나란히 오픈한 상태다.
총 209개 아파트 유닛에 7층으로 구성된 루나 온 윌셔는 1층에 3,1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 임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시티뷰’는 7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총 346개의 아파트 유닛과 함께 1층에는 8,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가 조성돼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올림픽 블러버드에도 주상복합들이 들어섰다.
역시 제이미슨 서비스가 소유한 올림픽과 아드모어 인근 ‘30 식스티’로 7층 규모의 주상복합이다. 총 226유닛 아파트와 1층에는 17,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구성돼 있다.
이들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소위 ‘럭셔리 아파트’를 표방하면서 렌트비가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스튜디오의 렌트비가 2,000달러대 내외이며, 1베드룸 렌트비는 2500달러 내외, 2베드룸 렌트비는 3000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가장 먼저 입주 신청을 받기 시작한 ‘넥스트 온 식스’의 경우 스튜디오의 렌트비가 2,000~2,490달러, 1베드룸은 2,525~3,106달러, 2베드룸은 3,318~3,873달러에 이른다.
‘더 펄 온 윌셔’ 역시 스튜디오 렌트비가 1,879~2,130달러, 1베드룸이 2,372~3,305달러, 2베드룸은 3,077~3,322달러다. ‘루나 온 윌셔’의 경우 스튜디오 렌트비가 1,805~2,340달러에 이르며, 1베드룸 렌트비는 1,750~2,570달러, 2베드룸 렌트비는 3,265~3,560달러에 달한다.
■개발사는 ‘입주 풀’ 주장, 현실은 ‘글쎄’
타운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주상복합들의 입주 현황은 어떨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먼저 입주 신청을 받은 ‘넥스트 온 식스’의 경우 스튜디오형 유닛은 모두 입주가 완료된 상태로 파악됐다. 1베드룸과 2베드룸의 경우 비어 있는 유닛이 제법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더 펄 온 윌셔’는 오픈한 지 약 1달이 지난 현재 50여명의 입주자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 문의와 아파트 투어 신청이 많다는 것이 아파트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말이지만 입주 계약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루나 온 윌셔’와 ‘30 식스티’의 경우도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입주율은 그리 높지가 않다. ‘30 식스티’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한인 박모씨는 “아직 많은 유닛이 비어 있는 상태”라며 “불편하지는 않지만 아직 마무리 공사들가 진행중이라 좀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이들 주상복합 입주율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높은 렌트비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발사들은 한 두달 렌트비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나 1년간 무료 인터넷 제공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고 입주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리테일의 경우는 아파트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가 계약의 속성상 정확한 렌트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인근 지역의 상가 렌트비를 근거로 대략 신규 주상복합 리테일 공간 렌트비는 스퀘어피트당 4~5달러 선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주상복합 별로 한개 이상의 상가 입점이 확정되었을 뿐 나머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리테일 업소들의 임대가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 득인가 실인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상복합 완공 후 6개월 이내에 모든 공간에 대한 입주가 완료되지 않으면 개발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재 한인타운 내 주상복합의 과잉 공급이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에 득보다는 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예로 ‘제이미슨 서비스’가 한인타운에서 최근 완공했거나 진행 중인 각종 프로젝트는 총 23개로,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되면 한인타운에는 총 5,600 유닛에 달하는 새로운 주거 공간이 생겨나게 된다.
아파트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비싼 렌트비를 감당할 수 있는 층이 좁기 때문에 공실이 발생할 수 있어 자칫 ‘치킨게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인타운에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와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아파트든, 리테일이든 높은 렌트비를 감당할 수 있는 입주 희망자가 많지 않아 자칫 공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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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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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땅을 비싸게 샀으니 당연히 아파트 가 비쌀수 밖에요 1000 스퀘어핏이 안되는 아파트 2베드룸이 3500불 정도니 비싸지만 시설은 좋고 한인타운 걸어다니니 돈있는 사람들로 채워질겁니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그때까지 버티면 좋고 못버티면 아파트망하는거겠지요.
건물주분들... 돈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자신의 양심을 악마한테 팔지마세요. 요즘 많은 분들이 렌트비때문에 너무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제발 텅텅 비어라 !!
공급이 넘치는건 입주자에게는 좋은일이지요
건물주들은 렌트비 좀 내려라 우리 같이 좀 먹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