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칼럼 통해 분석, 읽기· 쓰기 남학생보다 우월
▶ “난 수학에 소질 없어” 믿어

현행 미국학교의 수학교육이 여학생들에게 타격을 준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현행 미국 내 학교들의 수학 교육 시스템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며, 여학생 스스로 수학적인 재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학생들이 언어적인 재능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키운다는 분석으로 노력 정도에 따라 여학생들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진출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칼럼을 통해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학 능력은 평균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학생은 읽기와 쓰기에서 상대적으로 수학보다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학과 언어적인 능력까지 유사하게 뛰어난 여학생의 경우와 수학적인 능력만 조금 더 나은 남학생의 경우 스스로의 능력을 인지하는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언어에 소질이 없으니 스스로 수학을 잘한다고 믿는 반면, 여학생은 그런 남학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학보다 언어 실력이 낫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런 여학생은 수학 공부를 하려고 할때 “난 수학에 그리 소질이 없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은데 사실은 남학생보다 수학 실력이 더 좋거나 비슷한데도 언어 능력만 뛰어난 것으로 인지하게 된다.
칼럼은 어떤 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일을 피하거나 거부하는데 손쉬운 방법이고, 거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여긴다는 인간 심리에 주목했다. 이미 소질이 없다고 결론 내리고 연습마저 포기하는 식의 혐오감이 ‘수학 포기자’로 스스로를 변모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에서 수학 교육은 여학생들에게 유리한 개념적인 이해에 기반한 연습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습과 반복 대신 재미를 앞세워 공부에 흥미를 주면서 수학 공부에 적합한 신경세포 개발을 이룬다는 접근법이지만 여학생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수학은 악기를 배우는 것과 비슷해서 단순히 코드를 이해한다고 그 코드를 연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듯 이해했다고 끝나는 것이 수학은 아니다. 가장 좋은 악기 교습법은 몸 전체에 코드가 체화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 뿐이고 수학도 마찬가지다.
현대 교육학에서 기계적인 암기(rote)는 좋은 교육법은 아니라고 보지만 현실적으로는 반복과 암기를 통해 더 어려운 것을 풀고 익힐 수 있다. 기초가 되는 것들을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학과부터 진로까지 가장 전망이 밝다는 STEM 분야는 그저 선택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기본적인 체계인 수학에 정통해야 성공할 수 있다. 미국은 국제학력평가 시험인 PISA 테스트에서 전세계 35개국 중 하위권인데 여학생들에게 언어와 수학 능력의 격차를 줄여서 수학도 장기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만들어 줘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칼럼은 STEM으로 진로를 정하길 원하는 딸을 가진 부모라면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힘들게 할지라도 매일 조금씩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면 긴 안목에서 아이들이 고마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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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한국일보-뉴욕타임즈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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