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업체 190곳 중 일부“매출 20~30% 신장”, ‘계륵’치부되던 부정적 인식 불식해 고무적
▶ 온라인 패션고닷넷 10% 수수료 “과다” 지적

매직쇼 마지막날인 15일 방문객들이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 설치된 한인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열렸던 매직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기쁩니다”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폐막한 미 서부 최대규모 의류박람회 ‘2018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참가한 대부분의 한인 의류도매 업체들이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여개로 추산되는 LA 한인 의류업체 중 이번 추계 매직쇼에 참여한 190개 업체 상당수가 평년보다 매출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경우 내부 매출 목표를 넘어서는 실적을 나타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20~30%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매직쇼를 기점으로 그동안 부진에 빠져 있던 LA 한인 의류업계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줄어드는 방문객 수만큼 매출도 지지부진했던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매직쇼 참가에 대한 회의론이 의류업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비용대비 효율성만을 따져 매직쇼에 불참하면 그나마 바이어들에게 업체와 제품을 알리는 일에 뒤질 것 같아 참여하는 업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매직쇼가 일종의 ‘계륵’이었던 셈이다.
당초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많은 한인 의류업체들은 매직쇼에 거는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적지 않은 매출 신장을 기록한 업체들이 많아 매직쇼 현장 분위기는 사뭇 고조된 분위기였다는 것이 참여업체들의 말이다.
아이리스 영 김 대표는 “춘계 매직쇼에 비해 확실히 매출이 늘었다”며 “개막 후 2일만에 내부 매출 목표를 이미 달성한 상태인데 폐막 시간까지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직쇼 방문객의 수는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서 매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한인업체들이 사전 준비에 공을 들인 것이 적중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수주 후 2주 이내에 주문 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것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냈다.
트레비엔 김대재 대표는 “바이어의 주문 물량을 2주내 선적할 수 있는 도메스틱 제품을 다량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 매출이 늘어나는 큰 효과를 보았다”며 “우리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제품에서 바이어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륵’이라고 치부되면서 ‘매직쇼 무용론’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매직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번 추계 매직쇼를 통해 상당 부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직쇼가 단순히 매출 신장의 도구로만 보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유통 채널을 접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직쇼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업체들이 많았다.
글램 조 송 대표는 “18년째 매직쇼에 참여하고 있지만 매직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함이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바이어를 만나 패션 수요의 흐름과 샘플 제품을 알리면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매직쇼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의류판매 사이트인 패션고닷넷이 매직쇼 사상 처음으로 운영한 공동관에 참여한 33개 LA 한인 의류업체들도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문·결제·배송 전 단계에 걸쳐 패션고 닷넷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10%에 달하는 수수료가 너무 과하다는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의류도매업의 경우 28%의 매출총이익에 순이익이 20% 정도임을 감안하면 10%의 수수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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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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