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명 탈락 이어, 이달에도 후보 3명
▶ 젊은 이사들 반발

지난 21일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상의 정기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요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이제 상공회의소 이사되기 힘들어졌네”
지난 21일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8월 정기이사회 중 신임이사 후보자 심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회의장 곳곳에서 탄성이 들렸다. 심의투표에서 탈락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상의 신임이사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할 심의투표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사자격 심사가 매우 깐깐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사회 참석 이사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심의투표를 통과할 수 있다.
그간 통과의례로 여겼던 이사회 심의투표에서 낙마하는 후보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42대 상의 회장단이 출범하면서 이같은 상황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신임이사 후보자 8명 중 1명이 심의투표에서 탈락한데 이어 21일 열린 8월 정기이사회에서는 후보자 8명 중 무려 3명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신임이사 심의투표 통과율은 62.5%로 급감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상의 회장단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
이사들의 무기명 투표에 의한 결과이다 보니 회장단의 압력이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탈락자가 속출하는 것을 답답해해는 모습이다.
정관에 명시된 상의 이사 최대 정족수인 150명을 내부 목표로 설정한 회장단의 입장에선 탈락자가 계속 나오는 것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번 심의투표를 통과한 신임이사를 포함해서 상의이사수는 총 125명이다.
하기환 상의회장은 “이사 지원자가 심의투표에서 탈락하는 현상은 그만큼 상의 이사회가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어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150명 이사 달성 목표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 계속 후보자를 추천받아 이사회에 상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이사후보자의 연쇄 탈락 이유는 신임이사 지원자에 대한 커뮤니티의 평판이 가장 주된 이유이며, 이사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상의 회장단과 이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해온 지원자일수록 탈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심의투표에서 탈락했던 지원자의 경우 30년 넘게 비즈니스계에 몸담았고 이번 탈락자 중 한명도 10년 넘게 한인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해온 지원자였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지원자일수록 상의 이사들이 지원자의 평판에 호불호가 분명히 갈려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원자가 상의 이사 심의투표를 통과하기가 그만큼 수월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회장단에 대한 젊은 이사들의 반발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이사들을 중심으로 회장단이 이사후보를 추전하면 무조건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에 반발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사선출 뿐만 아니라 회장단의 정책에도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내는 등 회장단에 반발하는 젊은 이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요즘 정기이사회에 참여하는 이사가 증가하는 것도 탈락자 급증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 77명의 이사가 참석해 64%의 참석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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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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