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노트9을 살펴보는 인도 소비자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의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인도 출시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황금어장' 인도 시장을 놓고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강 스펙'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최저가 프리미엄 모델'을 내세운 샤오미, 매장 확대에 나선 애플 등이 양보 없는 점유율 확보 전쟁에 나선 것이다.
인도 휴대전화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지난 22일 나란히 전략 프리미엄폰을 출시하며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모델은 갤럭시노트9.
블루투스 지원 S펜 등을 갖춰 삼성전자가 '역대 최강 성능'이라고 자랑하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무대에 직접 올라 제품 출시를 알렸다.
고 사장이 중국 외 지역의 스마트폰 출시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전자는 다른 나라보다 1∼2주씩 느리던 인도 출시일도 글로벌 주요국에 맞춰 당겼다.
13억 인구를 배경으로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점유율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샤오미의 저가폰 공세에 밀렸다.
올해 1분기에도 1위를 되찾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치고 올라왔다. 샤오미와 박빙의 점유율 차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마다 1∼2위 조사 결과는 다르다.

샤오미 스토어 로고. [이매진차이나]
중저가 시장을 휩쓸던 샤오미는 이날 삼성전자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샤오미가 내세운 무기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포코(poco)의 첫 스마트폰인 'F1'이었다.
이날 공개된 F1은 4천mAh 배터리에 1천200만·500만화소 듀얼카메라, 6GB·8GB램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싸구려 폰'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삼성전자, 애플 등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하겠다는 샤오미의 의욕이 반영된 제품이다.
역시 강점은 가격이다.
현지 언론은 "갤럭시노트9에 필적할 정도의 스펙이지만 가격은 훨씬 싸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9의 판매가격은 128G모델과 512G모델 각각 6만7천900루피(약 108만6천원)와 8만4천900루피(약 135만9천원)다.
반면 F1의 가격대는 2만999루피(약 33만6천원)에서 2만9천999루피(약 48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갤럭시노트9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저가 메리트를 앞세워 1분기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 '깜짝 1위'에 오른 중국 브랜드 원플러스의 경쟁 모델보다도 30∼40%가량 싸다.
이에 대해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샤오미의 진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인도시장 점유율이 1% 내외로 떨어지며 굴욕을 맛본 애플도 반격에 나섰다.
인도에 150여개의 소규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애플은 뉴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 대형 플래그십 직영 매장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새 매장의 크기는 최대 460㎡ 수준으로 기존 매장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전쟁에서는 어차피 샤오미 등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고급 매장을 거점으로 '아이폰 마니아'를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한 관계자는 이코노믹타임스에 "애플은 할인보다는 소비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애플은 인도에서 제품 연구 인력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하이데라바드의 연구센터에 근무하는 인력 3천500명을 5천명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비즈니스스탠더드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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