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개 단체 중 3곳 참석, 친교단체 전락 관심 저조
▶ 2년간 모임 한차례 없어
남가주 한인경제단체들의 연합체인 ‘남가주한인경제단체협의회’(이하 경단협)의 예정된 모임이 멤버 단체들의 무관심 속에 갑자기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단협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JJ 그랜드 호텔에서 모처럼 열릴 예정이었던 경단협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하기환 LA 한인상공회의소(상의) 회장과 상의 관계자 7명,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관계자, 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 관계자 등 3개 단체 뿐이었다. 경단협을 주도하는 상의측에서 경단협에 소속된 14개 한인경제단체들에 모임 참석을 부탁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이날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모임 자체가 ‘없던 일’로 되어버렸다. 상의측은 성원 미달로 모임을 취소하고, 다음 모임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단협 모임에 참석 의사를 밝힌 단체는 모두 5개. 그중 2개만이 모임에 참석했고, 나머지 3개 단체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단체장들의 불참 사유는 갑작스런 일정이 발생해 경단협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기환 상의 회장은 “21일까지도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 불참 의사를 통보해왔다”며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렸는데 모임이 취소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상의 관계자는 경단협 추후 모임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올해 안에 미팅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이날 경단협 모임 취소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 많다.
상의 사무처에 따르면 경단협에 소속 한인 경제단체는 상의를 포함해 모두 15개이다. 이중 22일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단체가 상의를 포함해 6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3곳은 행사 당일 불참을 통보해 모임 취소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그만큼 경단협 모임 자체에 관심이 저조하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이는 최근 들어 경단협 모임과 활동도 주춤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경단협 모임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단 한차례도 경단협 모임이 열리지 않았고, 올해도 경단협 모임은 한번도 없었다. 한인 경제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커뮤니티 발전을 도모한다는 경단협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기별로 한차례씩, 연간 4회 이상 회의를 열고 20여명의 각 업종별 경제단체장이 참여해 각 단체의 현안과 공동 발전 방향을 논의하던 과거의 경단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상의는 자주 만나야 각 단체의 현안과 고충을 파악할 수 있는데 모이지 못하다 보니 공통이슈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단협에 참여하는 타 단체들은 상의가 경단협 리더로서 모임에 앞서 각 멤버단체의 고충을 사전에 파악하는 노력이 부족해 경단협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경제단체장은 “경단협 모임에 단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밥만 먹고 헤어지는 모임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며 “별로 얻는 것도 없는 모임에 왜 참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장은 “한때 경단협은 다울정 건립 추진과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서명운동, 올림픽가 일방통행 저지 운동, 한인은행 이용 캠페인 등 한인사회 현안에 적극 대처하며 박수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며 “지난 2년동안 제대로 된 모임조차 열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진 경단협의 현재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