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미국 슈완스 인수 추진, 성공땐 매출 20조원 가뿐히 넘겨
▶ 대한통운도 ‘1조원대 빅딜’ 검토
이재현(사진) CJ 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1년여 동안의 조직 재정비를 일단락 짓고 올 하반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자잘한 규모가 아닌 CJ그룹의 외형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 단위의 대형 M&A가 속속 추진 중에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자해 1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공격적으로 M&A에 나섰던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뿐 아니라 지난달에 출범한 CJ ENM도 글로벌 M&A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의 대형 냉동식품 회사인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해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인수금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CJ그룹에서 추진한 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다.
지난 2011년 대한통운 인수금액(1조8,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이 더 드는 셈이다. M&A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16조5,000억원이었던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단순 계산으로도 20조원을 넘길 수 있게 된다. 슈완스컴퍼니가 미국 현지 내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M&A 뒤의 시너지 효과로 매출은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해외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일의 물류기업인 ‘슈넬레케’그룹 인수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약 10억달러(1조1,000억원)로 인수금액 역시 조원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이 2013년부터 5년간 진행한 글로벌 M&A 10건의 금액이 약 8,500억원가량인 점을 미뤄볼 때 이번 인수 건은 매출 10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강수를 둔 셈이다.
여기에 최근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으로 탄생한 CJ ENM도 가세했다. 이 회사는 유럽 멀티커머스업체인 ‘스튜디오모데르나’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 정도로 조원 단위 거래는 아니지만 신생 합병 법인으로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M&A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생활문화서비스·물류·식품·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하고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주력 회사들이 이 회장의 복귀 이후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여주 선산과 서울 CJ인재원에서 진행된 이맹희 명예회장 3주기 추도식에 자녀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번 추도식은 CJ 임직원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
변수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