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조 스님
설조 스님과 샌프란시스코 여래사는 거의 동의어였다. 근 40년간 그랬다.
10.27 법난으로 한국 불교계가 쑥대밭이 된 1980년 10월 말 여래사가 샌프란시스코 24가의 2베드룸 렌트하우스에서 개원 첫 예불을 올릴 때도, 1982년 10월 펀스턴 애브뉴의 2400스퀘어피트 주택으로 이사한 뒤에도, 1988년 10월에는 이를 팔고 랜돌프 스트릿에 있는 1만5,000스퀘어피트 건물을 57만달러에 사들여 이전한 뒤로도, 2000년 4월에는 이 건물을 담보로 새크라멘토 인근 Mt. Aukum에 34에이커짜리 선원을 매입하고 2009년 6월에 샌프란시스코 시대를 마감하고 샌브루노의 현 위치(200 San Bruno Ave. W. San Bruno, CA 94066, 전화번호: 650-588-8449)로 옮긴 이후에도, 설조 스님이 여래사를 대표해왔다.
1990년대 불국사 주지를 맡느라, 1994년 개혁의회 수석부의장을 맡아 조계종단 개혁을 주도하느라 장기간 한국에 머물 때에도 그는 여래사 회주(이사장)직을 유지했다.
설조 스님이 여래사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새 이사장에 현 주지 광전 스님이 추대됐다. 27일 열린 여래사 이사회에서다. 등록이사 7명 중 5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설조 스님의 자진퇴진 의사를 받아들이고 광전 스님을 새 이사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서울에 머물며 정정법회를 이끌고 있는 설조 스님은 수일 전 조계종단 적폐청산 등 개혁작업에 박차를 기하기 위해 여래사 이사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사회측에 공식 전달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주지 소임을 맡아온 광전 스님을 이사장으로 추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사회가 27일 설조 스님의 퇴진의사와 광전 스님의 수락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이사장 교체안을 공식 의결함에 따라 여래사는 개원 38년 4개월여만에 새 이사장 시대를 열게 됐다. 여래사 이사회는 현재 주정부 등 관계기관에 이사장 교체 및 기타 변동사항을 신고하고 후속절차를 밟고 있다.
설조 스님은 지난해 여름 폭염 속에서 노구(스님의 나이에 대해서는 88세설과 78세설이 엇갈렸다)를 이끌고 41일간의 천막단식정진을 감행, 종단개혁의 선봉으로 떠올랐으며 이를 위한 베이스캠프 성격의 ‘정정법회’를 서울 조계사 옆에 개원해 이끌어오면서 종단개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전 스님
새로 여래사를 이끌게 된 광전 스님은 청정수행의 표상 무주당 청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지난 1990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4년 범어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또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수학했고 남가주 금강선원 주지, 서울 광륜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육원 연수국장 등 요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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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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