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업계 90% 이상 재계약 단합력 못 보이고 각자도생
“주위에서 모두 계약서에 사인하니 별수 없이 재계약했죠.”
한국 기업 NHN글로벌이 운영하고 있는 의류 도매 웹사이트 ‘패션고닷넷’(fashiongo.net)의 소위 ‘갑질’에 자바시장이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열기와 의지가 유야무야 되는 분위기다.
오는 28일 재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패션고닷넷에 벤더로 입점한 한인 의류업체들 대부분이 재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당초 갑질에 대한 패션고닷넷의 시정 요구를 위해 재계약 지연 등 집단 대응은 고사하고 의류업계의 단합된 모습마저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패션고닷넷 관계자에 따르면 패션고닷넷의 벤더로 입점한 자바시장내 한인 의류업체 중 90%가 넘는 업체들이 재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900여개로 추산되는 패션고닷넷에 입점한 한인 의류업체 수를 감안하면 810개가 넘는 의류업체가 재계약을 이미 마친 상태다. 마감일인 28일까지 2일 정도를 남겨두고 있어 재계약 업체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패션고닷넷 관계자는 “현재 재계약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감일을 넘길 경우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둔 후 재계약에 응하지 않는다면 해지통보와 함께 패션고닷넷 사용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한인의류협회(KAMA) 관계자 역시 “정확한 수를 파악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입점 업체들이 재계약에 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LA다운타운 스탠포드 플라자 4층 대회의실은 200명의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이 몰렸던 ‘패션고 관련 공청회’는 성토의 열기로 가득 찼었다. 한인 의류업계들은 ERP시스템인 이램스 프로그램 서비스 중단과 1% 판매 수수료 상향 조정, 그리고 카드 수수료 인상 정책 등 패션고닷넷의 횡포에 가까운 전횡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공청회 이후 한인의류협회와 샌피드로패션마트가 구성하겠다던 ‘대화 창구’ 구성이 지연되면서 한인 의류업체들의 의견 수렴 작업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한인 의류업체들은 재계약 여부를 놓고 각자도생 하기 시작했다.
패션고닷넷의 갑질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재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입점한 의류업체들의 반응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한인의류협회는 영 김 회장과 조 송 이사장을 중심으로 대화 창구를 구성하고 패션고닷넷에 협의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의류협회 영 김 회장은 “조 송 이사장과 함께 패션고닷넷에 이번 주 내로 만날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판매 수수료를 또 인상할 것인지. 기업 인수합병을 계속할 것인지 등 패션고닷넷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패션고닷넷 측은 “의류협회 쪽에서 만남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제안이나 의제도 현재까지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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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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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었다. 말도 안되게 비싼 수수료 챙기는데 완전 깡패야 깡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