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겨울비 업소 희비
▶ 우산·방한 이불 ‘특수’ 따뜻한 국물요리 인기 패티오 식당은 한산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에 위치한 ABC 플라자에서 한 고객이 우산을 살펴보고 있다 <이균범 기자>
다가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남가주에 다시 비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이은 비 소식으로 한인업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점들과 루핑 업체, 얼큰한 국물을 서브하는 식당 등은 남가주의 비소식이 반가운 반면 한인타운 일대 세차장과 야외 몰에 위치한 식당 등은 비소식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생활용품 전문점 ‘ABC 플라자‘는 밀려오는 방한용품 및 우산 제품 구매로 과거보다 춘추제품 개시를 늦췄다. ABC 플라자 제임스 홍 매니저는 “방한제품 및 우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은 늘었다”며 “원래대로라면 2월 말에서 3월 초에 본격적인 춘추제품 판매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계속되는 비 예보에 여전히 겨울용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전문점 ‘김스전기’ 또한 우산과 전기장판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비가 계속됐던 2월 한 달간 우산·방한용품과 같은 제품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춘추제품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극세사 이불 등 방한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루핑 업체들 또한 비로 인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비로 인한 침수 및 누수 피해복구 또는 비 피해 예방을 위한 지붕 보수 등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는 것. 한인운영 루핑 업체 ‘루프 매스터’의 관계자는 “비로 인한 피해복구 및 예방을 위해 주택 및 부동산 지붕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지붕은 크게 ‘플랫’과 ‘피치드’(pitched)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플랫의 수명은 10년에서 15년, 피치드 기와 또는 싱글 루프는 20년에서 30년의 수명을 보이며 일반적으로 3~4년에 한 번씩 유지 및 보수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며 “한번 비로 인한 침수가 발생하면 페인트, 나무, 인슐레이션, 천장 등 전반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더 큰 복구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보수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님들에게 따끈한 국물을 대접하는 식당들도 비로 인한 특수가 반갑다. 마당몰 3층에 위치한 ‘교동짬뽕’은 시그니처 메뉴인 짬뽕을 비롯해 울뽕, 수제비 짬뽕 등 다양한 국물 메뉴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한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회관’ 또한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동안 전골류 등 국물 요리가 불티나게 팔렸다.
한인타운 모든 업소가 비 특수를 누린 것은 아니다. 세차장들은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인해 마음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타운 내 위치한 한 세차장 업주는 “수시로 핸드폰으로 날씨예보 앱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며 “손님들도 혹시나 비가 올까봐 해가 뜬 날에도 세차장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고 날씨가 풀려야 하는 3월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야외 샤핑몰에 입점한 식당들도 비 오는 날씨가 크게 반갑지는 않다. 비가 오는 날이면 손님들이 비 맞기를 꺼려해 샤핑몰 내 식당들을 선호하고 특히 국물메뉴를 주력으로 삼지 않는 식당들의 경우 비가 오는 날이면 눈에 띄게 매출이 감소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소 관계자는 “2월 한 달 동안 비로인해 매출이 들쑥날쑥 했다”며 “빨리 정상적인 남가주 날씨로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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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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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 좀 하려고 하면 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