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량 1달러 지폐 추월 “돈세탁에 이용 많은 탓도”
# “마켓 고객 중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이 많지만 현금일 경우에는 100달러 지폐를 꺼내는 고객도 적지 않다.” 타운내 마켓에서 캐시어로 일하고 있는 A씨는 100달러 지폐 사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과거 100달러 지폐를 보면 위조지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요즘에는 20달러 지폐만큼 흔하게 볼 수 있다는 A씨는 “왜 100달러 지폐가 많아졌을까?”라며 반문했다.
A씨의 질문처럼 과연 100달러 지폐가 많아진 것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5일 워싱턴포스트(WP)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1달러 지폐보다 더 많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화폐가 됐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전체 유통되는 지폐 중 100달러 지폐 유통량은 5.7%로 1달러(9.3%)나 20달러(6.1%)보다 적었다. 2008년 금융위기 후 100달러 지폐 유통량이 2배로 늘었고, 2017년에는 1달러 지폐 유통량도 추월했다. 2017년 기준 화폐별 유통 순위는 100달러 지폐가 12.5%, 1달러 지폐 12.1%, 20달러 지폐 9.2% 순이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100달러 지폐 사용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인 1인 평균 60달러를 갖고 있으며 미국인의 약 30%가 1주일에 현금 사용을 전혀 하지 않는 ‘신용카드 시대’에서 100달러짜리 고액권이 늘어나고 있는 까닭은 뭘까.
오래되거나 손상된 지폐를 교체하거나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은 아니다. 100달러 지폐의 수명은 약 15년으로, 8.5년인 50달러 지폐에 비해 교체 주기가 길어 그렇게 자주 찍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00달러 지폐가 시중에 많이 풀린 가능성은 두 가지.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미국 달러가 자국 통화를 대체한 결과일 가능성과 100달러 지폐가 돈세탁이나 부패 자금 등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다.
유럽 국가들이 500유로 지폐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미국내에서도 100달러 지폐 폐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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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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