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계좌도 못만들어 현금만 낼수밖에 없는 빈곤층 배려 차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내 일부 주나 대도시에서 소매업체의 현금결제 거부 행위에 제동을 걸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신용이 없는 빈곤층을 배려한 조치다. 그러나 현금결제가 갈수록 줄어드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반발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는 오는 7월부터 주요 소매업체가 고객의 현금결제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 의회가 관련법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법안에 서명한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 측 대변인은 "시 거주자의 26%가 빈곤선 이하의 저소득층이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 계좌조차 없다"면서 법안 서명 취지를 설명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시내 중심부의 일부 샌드위치나 샐러드 가게나 의류 판매점 등에서 현금결제가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는 다만 주차장이나 코스트코와 같이 멤버십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유통점이나 소비재 판매업체, 렌터카 업체, 호텔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 시 의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주는 주 정부 차원에서 유일하게 소매업체가 현금결제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은 소규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에 미칠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고'에서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의 코드를 스캔한 뒤 원하는 물건을 집어 나가면 비디오카메라를 비롯한 관련 시스템이 고객의 행동을 탐지해 자동으로 결제 청구가 이뤄진다. '아마존 고'에서는 현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시애틀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 총 7개의 '아마존 고'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는 2021년까지 '아마존 고' 숫자를 3천개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미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전미소매협회(NRF)는 "미국내에서 현재 현금결제가 안 되는 곳은 드물고 많은 업체는 카드 수수료를 피할 수 있는 현금결제를 선호한다"면서도 "업체들이 결제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와 레스토랑 연합회도 법안에 반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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