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간 절제술 장면. <연합>
인간의 신체에서 유일하게 재생하는 기관이 간이다. 하지만 간의 병소를 제거하기 위해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간 조직이 재생하지 않아 다시 이식수술을 받기도 한다.
절제술을 한 간 조직이 재생하지 않는 이유를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진이 밝혀냈다. 원인은 혈장 응고의 제1인자로 꼽히는 피브리노겐 단백질의 결핍이었다.
10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 수의대의 제임스 라위엔데이크 병리 생물학 교수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혈액학 저널 ‘블러드(Blood)’에 실렸다.
라위엔데이크 교수는 “절제술 후 남은 간 조직에 피브리노겐이 쌓여 혈소판에 최초 반응을 지시하면 재생의 첫 단계가 시작된다”면서 “그러나 피브리노겐이나 혈소판 축적이 억제되면 재생 과정도 지체된다”고 밝혔다. 혈소판은 혈전의 생성과 지혈을 돕는 혈액 세포다. 피브리노겐의 지시에 따라 혈소판이 절제 후 간 조직에 몰려야, 간이 회복하고 완전한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조직 샘플과 생쥐의 샘플을 실험해, 피브리노겐 수위가 낮으면 간에 몰리는 혈소판 수량이 동반 감소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라위엔데이크 교수는 “피브리노겐의 축적이 매우 중요하며, 간의 재생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게 인간과 동물 실험에서 모두 확인됐다”고 전했다.
의사들한텐 피브리노겐 수위가 수술 예후를 판단하는 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같은 대학의 다프나 흐루네벨트 박사는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피브리노겐 수치를 측정해 보면, 남은 조직이 무난히 재생할지 아니면 기능 장애를 일으킬지 미리 판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론 간 절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컨대 피브리노겐 수치가 낮은 환자를 수술할 땐 농축 피브리노겐을 투여해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라위엔데이크 교수는 “절제 후 간 조직 재생에 피브리노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알았고 동물 실험을 통해 잠정적 치료 효과도 확인했다”면서 “실제 환자의 임상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입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오스트리아 빈 의대의 파트리크 슈타를링거 교수,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병원의 톤 리스만 교수 등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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