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장~사원급 전직원 대상, 출근·보고서 없이 체험활동
▶ 재충전 통해 업무효율 높여

현대백화점이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오피스 프리데이’에서 영업전략팀 일부 사원들이‘오피스 프리데이’와 주말을 활용해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부 이 모 대리는 지난해 5월 직장동료 5명과 함께 3박 4일로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직장 동료들과 같이 휴가를 내고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범 운영한 ‘프리 오피스 데이’에 정기휴점일, 주말을 붙여 다녀올 수 있었다. 오사카 쇼핑몰과 맛집 등을 돌아보며 그는 적지 않은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
이 대리는 “프리 오피스 데이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마련한 기회인 만큼 동료들은 조금이라도 더 보고 느껴 향후 영업점에 접목할 것이 없는지 둘러보는 마음이었다”며 “개인적으로 놀고 즐기는 것이 아닌 오사카 명소들을 거의 ‘공부하듯’ 찬찬히 뜯어보며 트렌드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직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출근 대신 어떤 보고도 없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근무 실험’에 업체 최초로 도전한다. 한 달에 한 번 날짜만 지정하면 될 뿐 사전 어떤 보고 형식도, 사후 보고서도 없다. 그저 하루를 사무실 출근 대신 체험활동으로 즐겁게 지내다 오면 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 직원들이 보다 ‘말랑말랑’한 사고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백화점식 ‘역지사지’ 실험인 셈이다. 직원들은 고객 입장에서 여러 야외활동을 즐기면서 트렌드를 느끼기만 하면 된다. 어떤 서류 제출과 같은 형식적인 업무도 없다. 근무 시간에 직원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시장조사나 벤치마킹을 위해 실시하는 ‘외근’과는 다르게 개인 연차나 휴무일 소진 없이 요즘 뜨는 오감만족형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임원을 제외한 사원에서 부장급 직원 1,460명이 대상. 현대백화점은 또한 ‘오피스 프리 데이’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체의 보고 절차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로선 한 달에 한번이지만 회사 측은 직원이 희망하면 ‘오피스 프리 데이’를 추가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사원·대리 등 직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해 본 결과 전시회나 박람회, 명소 등을 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일상 업무를 재충전해보자는 것이 핵심 취지로 직원의 자율적·창의적 업무 수행과 새로운 시도나 기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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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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