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세입자 48% 늘어… 판매량 전년비 8.5%↓

1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이 렌트를 선호하며 주택구입을 외면하고 있다. [AP]
지난 10년동안 미국에서 고소득 세입자 수가 크게 증가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정 전문사이트 ‘야후 파이낸스’가 아파트 정보사이트 ‘아파트먼트리스트 닷컴’ 자료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미국인 세입자 수가 48%나 증가해 많은 고소득자들이 주택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미국 인구증가율은 6%, 미국인들의 소득 증가율은 7%에 불과했다.
고소득 세입자는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이고, 렌트를 사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난 2008년 미국내 고소득 세입자는 380만명으로 집계됐으나 2017년에는 그 숫자가 570만명으로 늘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아파트먼트리스트 닷컴의 이고 포포브 수석 경제분석가는 “많은 고소득 세입자가 주택구입을 포기하고 렌트를 산다는 말은 들어봤으나 이 같은 트렌드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며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보통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세입자보다 연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 세입자 증가율이 훨씬 높아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비싼 뉴욕, 샌프란스시코, 시애틀 같은 대도시보다 덴버, 텍사스주 오스틴, 오클라호마시티, 뉴올리언스, 멤피스 등지에서 고소득 세입자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NAR) 로렌스 윤 수석 경제분석가는 “현재 미국 내 주택소유율은 정상치보다 낮다”며 “고소득 세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택판매량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내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윤 수석 경제분석가는 “미국내 렌트비 상승율은 주택가격 상승률보다는 더디게 오르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소득자, 특히 고소득 밀레니얼 세대들의 주택구입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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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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