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유출·중국 문화 침투에 대한 우려 목소리 커져

중국 대표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미국 대학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대해 적극적인 배제 조치에 나선 가운데 미국 대학들도 연달아 화웨이와 관계를 끊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립대학 중 최고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미네소타 대학은 최근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네소타 대학 관계자는 “화웨이는 상당수 미국 대학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하는 존재로 부상했다”며 “IT 분야의 연구개발 지원에서 화웨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존재감을 지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와의 연구개발 프로젝트 협력이 미국 기업이나 국가 안보에 위험을 끼칠 위험은 아직 단정 짓기 힘들다”며 “하지만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이상 관계 단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일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멍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과 기업 기밀 탈취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미네소타대학에 앞서 프린스턴 대학, 스탠퍼드 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도 모두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화웨이 혁신연구프로그램’(Huawei Innovation Research Program)을 통해 미국 대학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문화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미국 대학들도 늘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각국 대학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세계 138개 국가와 지역에 공자학원 525곳이 세워졌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이를 1,000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는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선전 부문이 관할하고, 공자학원 강사들이 중국 정부에서 급여를 받는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그 설립 의도가 ‘불순하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시간 대학, 노스플로리다 대학, 시카고 대학,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등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미국 내 대학은 7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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