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 시작됐다. 전국대학스포츠협회(NCAA)의 남자 농구 토너먼트 경기의 막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규리그를 거친 지역별 강자들이 64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는 해마다 3월부터 4월 초까지 전국을 들끓게 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또 다른 ‘3월의 광란’도 시작됐다. 바로 스포츠 도박이다. 젊은 패기의 대학선수들이 벌이는 경기이다 보니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결과가 연출되면서 베팅의 규모도 광란에 버금간다.
CBS뉴스 마켓워치는 올해 NCAA 토너먼트 경기 결과를 놓고 도박에 참가하는 미국인의 수가 5,000만명에 육박하고 판돈으로 85억달러가 거래될 것이라고 ‘미국게임협회’(AGA) 자료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문제는 스포츠 도박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는 주들이 많다는 데 있다. 현재 스포츠 도박을 합법으로 간주하고 있는 주는 네바다를 비롯해 8개 주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해 5월 6-3 판결로 뉴저지 등 다른 주들이 스포츠 도박을 법적으로 용인한 것을 금지하는 연방법의 핵심 부분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전국적으로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을 여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에서 스포츠 도박을 허용하는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법안 통과가 안된 주에서는 엄밀하게 말해서 불법인 셈이다.
올해 3월 광란에 베팅될 돈들 대부분이 불법으로 간주될 전망이다. 4,0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직장이나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온라인 풀을 통해 46억달러를 NCAA 각 경기에 판돈으로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법이지만 스포츠 북이나 온라인 업체를 활용하는 3월의 광란에 거는 판돈은 39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을 활용해 베팅하는 미국인의 수는 대략 520만여명. 사설베팅업체를 이용하는 미국인은 이보다 적은 24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410만명만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베팅에 참가할 것으로 AGA는 내다봤다.
지난해 NCAA에 걸렸던 도박 액수는 약 1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중 3%를 제외한 97%가 불법이었다.
불법과 합법 사이에 있는 스포츠 도박의 위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팬들의 광란이 높아지면서 베팅 금액의 광란도 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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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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